오키나와 8번 다녀온 부부의 꿀팁과 필수 여행 코스 그리고 추천 스팟
7월에 미야코지마 여행을 하고 들어오면서 들렸던 오키나와. 8월에 갑자기 남편이 이직을 하게 되면서 일정에 살짝 여유가 생겼다. 그렇게 붕 뜬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남편이 아니지. 역시 언제나 그렇듯 갑자기 떠나게 되었다. 오키나와는 우리부부에게 제주도와 같은 곳이라 언제든 훅~ 하고 떠날 수 있는 우리만의 특별한 여행지다. 심지어 7월에 미야코지마 여행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은 오키나와에 오지 않고 미야코지마를 더 갈 것 같다며 얘기했었는데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또 와보니 '역시 오키나와다' 했던 우리. 이번 여행지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우리 오키나와 몇번 왔었지?" 하고 횟수를 세어보니 이번까지 총 8번의 여행을 했더라. 한 여행지를 출장도 아니고 우리처럼 여행으로 이렇게 많이 온 사람들이 많을까? 너무 많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또 적은 수도 아닌 횟수. 그만큼 우리는 오키나와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 이번엔 자주 와본 만큼 오키나와를 더 깊숙이 파고들어보자 하고 열심히 빨빨거리고 다녔다.
늦게 도착한 첫 날
일정은 빼고 온 여행이었지만 온라인 업무일정은 여행 당일날까지도 있던 남편은 라운지에서 업무처리를 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둘다 직업적으로 시간을 주체적으로 쓸 수 있다보니 여행을 떠나는 당일날을 주말로 하는 경우가 정말 없는데, 이번엔 어쩔 수 없이 토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 비행기가 딜레이되다 오후 6시즈음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렌터카를 찾으러 OTS로 이동하는 길이 이제는 정말 익숙하다. 친숙한 여행지는 누구나 쉽사리 가지지 못하는 뭔가 큰 보물을 얻은 듯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준다.
● A & W버거 마키미나토점
도착하자마자 북부를 향해 달렸다. 고속도로 위 팻말을 정확하게 읽지는 못하지만 익숙하게 달린다. 고속도로 주변의 집들도 나무도 익숙해서 둘다 웃기다며 웃었다. 올라가는 길에 A&W 버거에 들렸다. 그렇게 자주 왔던 오키나와지만 여기까지 와서 햄버거 프랜차이점을 가야되냐며 수제버거집을 찾아다니고 먹었던 우리. 저번에 '루트비어'를 먹어보겠다며 정말 '루트비어'만 먹고 돌아왔는데, 내심 그때 햄버거를 먹지 않고 돌아온게 둘다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엔 꼭 햄버거도 먹어보자 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오게 될 줄이야! 게다가 저녁에 오니 분위기가 또 달랐다. 이번엔 둘다 세트로 먹고 싶은 버거를 시켰다. 나는 저번에 루트비어를 먹고 매력적이라 좋아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루트비어가 물파스맛이 난다며 자긴 그냥 콜라를 시키겠다 했지만 주문해서 받아온 음료를 보니 루트비어 위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것을 받아왔더라니. 킥킥 거리며 먹어보니 그냥 오리지널 루트비어보단 확실히 부드러웠다. 루트비어에 대해 알아보다 읽었던 글이 얼추 맞는 것도 같았다. 루트비어가 두려운 분들은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루트비어를 시켜보세요 :) 우린 맛있게 먹고 다시 북부로 신나게 달려 올라갔다.
●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살 수 있는 마트(우리가 샀던 확실한 곳 1곳 공유)
숙소 근처에 가기 전에 어느 마트에 들렸다. 어떤 분이 삿포로에서 먹어보고 너무 맛있었던 맥주가 있었는데 오키나와 여행 중 이 마트에서 발견해서 샀다는 글을 남편이 봤다고 했다. 그래서 긴가민가하고 가봤는데 정말 있었고, 정말 이 마트에만 있는건지 하고 여행기간 내내 마트나 편의점을 가게 되면 이 맥주가 있는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우리가 본 걸로는 북부쪽 마트에는 있었지만 남부쪽은 없었고 편의점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삿포로 클래식을 맛보고 싶다면 북부 쪽 산에이 마트를 꼭 들려보시길. (우리가 갔던 곳은 산에이 함비타운)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마셔도 정말 정말 맛있었다.
Day 2
● 위스테리아 콘도미니엄 리조트
오키나와 여행을 처음 하는 사람들을 주로 북부는 유명관광지인 츄라우미, 만좌모 이런 곳들만 둘러보고 내려가는 짧은 일정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위로 올라갈수록 물도 깨끗하고 자연경관이 좋은 곳들이 많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신기한 건물이 뷰인 숙소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어찌 이길을 다니면서 저 건물을 이제서야 봤을까 하며 둘다 신기해했었다. '열대드림센터' 라는 곳의 전망대인데, 실제로 저곳을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날 이곳에 가보려 했는데 스노쿨링쟁이들인 우리는 스노쿨링을 더 집중적으로 하기 위해 결국 그곳을 포기했다. 다음에 가보면 되니까 :) 이 숙소를 결정하시는 분들은 가보시길!
● 빅 익스프레스 마트
민나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전 간식이나 요기거리들을 사러 근처 마트에 들리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더 가까운 마트도 있었지만, 오픈시간이 조금 늦어 그곳보다는 조금 거리가 있는 빅마트에 갔다. 여기서 초밥이랑 유부초밥도 사고 음료수도 샀다.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보냉백에 바리바리 싸들고 민나섬으로 가는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 민나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 토구치항 (渡久地港)
예전에 내 친구와 나 그리고 남편과 셋이 오키나와에 여행을 온적이 있었다. 그때 민나섬이라는 곳을 갔다가 생각보다 아쉬워서 빨리 나왔었는데 그때 어느 아이스크림집에 갔었는데 거기 일하는 아주머니분께서 어디 다녀오는 길이냐 하며 내 친구와 대화를 잠깐했던 적이 있었다. 민나섬에 다녀왔다니까 그 뒤에 핑크산호가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긴 가봤냐고 물어보셨다. 우리는 그런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엄청 아쉬워했고 그렇게 5년 전 아이스크림 아주머니가 지나가듯 말한 그 핑크산호가 가득하다던 해변을 찾기 위해 무작정 이곳을 다시 오게 되었다. 가면서 남편이 말했다. "진짜 그 아줌마 말이 맞는지 가보자" 정말 그 아주머니 말한마디 믿고 가는 무모한 여정이었지만 뭔가 진짜일 것 같아 둘다 포기를 못했던 거다. 살짝 탐험가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런 이유로 찾아간다는게 나는 뭔가 신나고 재미있었다.
● 민나섬 쉐피비치
그렇게 아침 일찍 첫번째 배를 타고 민나섬으로 이동했다. 익숙한 뷰. 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해변에서 주로 노는데 그 아주머니가 그 당시 말해준 핑크산호가 있다는 비치는 그 섬 반대쪽이라고 했다. 우린 배에 내리자마자 사람들과 전혀 다른 길로 둘이 뚜벅뚜벅 걸어갔다. 어찌됐건 섬이니까 이 길 끝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믿고 걸었다. 도착한 곳은 정말 아무도 없고 우리가 전세내고 놀 수 있는 비치! 사람이 없어서 좋았지만 여행을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큰 아쿠아백을 안챙겨서 짐을 어찌 두고 먹나 걱정이 많았는데 아무도 없으니 물건 걱정 없이 놀 수 있으니 얼마나 기뻤는지! 물 속에 들어가니 정말 아름다웠다. 5년 전 그 아이스크림 아줌마 말이 사실이었다. 완전 핑크는 아니었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배에서 내려서 바로 보이는 해변은 그냥 해수욕하기 좋은 곳이지 재미가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 반대쪽은 진짜 스노쿨링 세상이었다. 남편과 그 해변에서 1시간가량 스노쿨링하고 다시 배를 타고 나왔다. 남편은 우리나라에선 이 비치를 모르는 것 같아 '쉐피비치'라고 이름을 붙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아무렴 어때 좋은 곳을 널리 알리는 건 좋은거지! 쉐피비치라고 붙이지 뭐!
민나비치 가기 전날 마트에서 처음 보는 음료가 있길래 고민하다가 가장 궁금한 맛으로 사서 얼려서 섬으로 가져왔다. 이거 와인같기도 하고 맛있었다. 무엇보다 병도 이쁘고!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 분들은 꼭 마셔보시길!
이 비치에는 비치 뒷편으로 나무가 있는데 그 덕분에 자연적으로 그늘 진 공간도 생겨서 파라솔 따위 필요하지 않았다. 근사한 테이블로 쓸만한 큰 돌이 있는 곳에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눈 앞엔 멋진 민나비치가 자리하고 큰 돌은 우리의 든든한 큰 테이블이 되어 주니 이보다 더 근사한 식당이 있을까 싶었다.
● 아름다운 산호가 가득한 비치
민나섬에서 나와서 체크인하러 가는 길에 고릴라춉을 지나가게 되었다. 오키나와 고릴라춉이라는 곳은 스노쿨링 포인트로 국내에서도 스노쿨링이나 다이버하는 분들은 많이들 가는 곳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라 그쪽은 늘 사람이 많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고릴라춉 가기 전에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해서 그리로 내려가보았다. 늘 새로운 곳을 가면 남편이 먼저 들어가서 물 속 컨디션을 보고 물 밖으로 나와 엄지척이나 엑스 표시로 상태를 표현해주곤 하는데, 여기는 엄지척이었다. 산호가 너무 이쁘다며 꼭 들어가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들어가보니 정말 윈도우 바탕화면 같은 느낌의 모습이 펼쳐졌다. 산호 상태도 좋고 색도 다양해서 물고기도 물고기지만 산호 구경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고릴라춉쪽에서 패들보드 타는 분들 꽤 보였는데 타다가 물에 빠지면 산호 다 망가질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산호가 보는 것보다 꽤 단단해서 패들보드에서 떨어져 산호로 떨어지면 꽤나 아플텐데, 혹시 이 글을 본 분들은 이 근처에서 패들보드는 안타셨으면 좋겠다. 이 아름다운 산호들을 오래오래 유지시키고 싶은 마음에서다.
● 알라 마하이나 콘도 호텔
신나게 스노쿨링을 하고 체크인하러 간 숙소. 저번 여행 때 차타고 지나가다가 깔끔한 건물에 쇼핑몰들이 있길래 차를 돌려 구경하러 왔던 곳이었다. 뭔가 젊은 커플들이 기분내러 오기에 좋은 숙소 같아 다음 여행때 오자 하고 돌아왔었다. 알아보니 가격대도 높지 않아서 괜찮길래 이번에 오게 되었다. 우리는 수페리어룸에 묵었고 남편과 내가 둘이 쓰기엔 정말 방이 컸다. 그리고 여긴 전객실 오션뷰!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좋았고 우린 3층을 배정 받았는데 수영장 바로 위 방이라 사진찍기도 너무너무 좋았다. (우리가 묵었던 방호수는 자세히 보기 버튼 눌러 보면 나오지롱요 :)
그리고 호텔 아래와 주변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곳들도 있어서 둘러보기 좋다. 오키나와 로컬브랜드인 카이소우(kaisou) 매장으로 들어가면 발리에서만 볼 수 있다는 티켓투더문(Ticket to the moon) 제품들도 볼 수 있으니 둘러보시길! 아차차! 이 호텔 앞에는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도 있는데 매장 2층 통창뷰도 좋아서 꼭 이 숙소를 묵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이들 들리는 곳이다. (쇼핑몰과 스타벅스의 자세한 이야기는 하단 자세히 보기 링크를 누르면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 숙소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윗층에 대욕장이 있다는 것! 냉탕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피로풀기에는 대욕장만한 게 없지 않은가! 게다가 가장 윗층이라 뷰도 너무 좋으니 어두울 때 말고 꼭 해지기 전에 가보길 추천한다.
Day 3
● 808 Poke Bowls Okinawa 北谷店
여행할 때 나는 구경할 수 있는 가게들을 주로 찾고 남편은 맛집을 찾는다. 남편은 여행 전 브리핑을 해주면서 이날 포케집을 갈건데 맛이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했다. 나는 포케가 맛이 없어봤자 얼마나 없겠냐며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니 걱정말라고 했다. 줄서서 사먹는 곳이라길래. '포케가 맛있어봤자 얼마나 맛있으려고?'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유명한 곳은 괜히 유명한 게 아님을 다시금 느꼈다. 근처 비치 가는 사람들은 포장해서 비치에서 쉬는 타임에 먹어도 너무 좋을 것 같은 곳! 이곳의 별미는 개인적으로 와사비오일인데, 포케에 살짝씩 뿌려먹으면 기가 막힌다.
● 아메리칸 빌리지 포켓몬 찾기
아메리칸 빌리지는 하루 풀로 있기엔 시간이 조금 아깝고 그렇다고 그냥 스킵하기엔 아쉬운 곳이다. 대관람차가 있을땐 확실히 이색적인 풍경에 그 모습을 보려고 하루를 꼭 이곳에 묵기도 했었는데 대관람차가 사라진 후론 지나가며 잠깐 들리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오키나와 여행이 처음이신 여행객이라면 꼭 가봐야 할 필수코스다. 우리처럼 대관람차가 사라져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긴 것 같은 포켓몬 찾기! 아메리칸 빌리지 곳곳에 총 12개의 포켓몬 벽화들이 숨어있다. 더운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찾아다니며 힘들었지만 찾았을 때마다 빼꼼하고 나타나는 귀여운 녀석들 덕분에 힘든 노고가 싹 사라지게 만드는 이상한 효과가 있었다.
● 귀여운 유리공예제품 '미하마 유리 칸자시야 美浜硝子かんざし屋'
요즘 유리제품으로 된 작은 오브제인 '가든픽'을 화분에 장식을 하기도 하는데, 우연히 포켓몬을 찾다가 귀여운 유리오브제 제품들이 보이길래 뭐에 홀린듯 들어갔던 매장이다. 사실 예전에도 있었지만 가든픽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니 이런것도 눈에 잘 보이는 것 같다. 역시 뭐든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 다 너무 귀여운데 뭐 하나 사서 가고는 싶고 뭘 사야하나 유심히 보다가 남편과 내 띠를 나타낼 수 있는 오브제를 찾았다. 소와 호랑이를 하나씩 사서 우리집에서 가장 오래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식물에 위에 사진처럼 올려두었다.
● 아메리칸 빌리지 가볼만한 도자기그릇 가게들
• Koubou ryuhaku (工房琉白 美浜店)
• Potte 美浜店
아메리칸빌리지에는 빈티지 의류 쇼핑만 주로 했었는데, 포켓몬을 찾으러 돌아다니다 보니 그동안 못 봤던 도자기 가게들도 많이 보였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도자기그릇에도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눈에 들어온 거겠지?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의 바다를 테마로 한 제품들이 많다. 코우보우(Koubou ryuhaku) 제품은 실제 외부질감은 흙같은 느낌이고 안은 블루로 바다를 표현한 느낌이 진짜 바다와 해변, 절벽 느낌을 연상시켜 멋스러웠다. 아마 다음에 가면 볼을 사오지 않을까 싶다.
포테(Potte)는 처음에는 도자기로 만든 미니 보석함에 시선을 빼앗겨 들어간 곳인데, 다른 제품들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이 많았다. 오키나와의 상징물인 시사를 담은 귀여운 접시, 어쩌면 조금 유치한 디자인일 수 있지만 그 키치함 또한 좋았고 유니크해서도 소장하고 싶었다. 결혼하고 뭐든 쌍으로 두개씩 사는 편인데, 식기들도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 가격대가 애매하게 높은 것들은 두개를 사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 시사접시는 포인트로 쓰면 될거라는 나 자신만의 위안을 삼으며 한개만 집어왔다. 다음에 가서도 있으면 하나 더 사오지 뭐.
코우보우 류하쿠 도자기제품 같은 경우는 오키나와 나하쪽에 있는 도자기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 크리스마스 랜드(Christmas Land)
작년 크리스마스시즌에 보홀과 엘니도여행을 하며 더운나라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크리스마스 상징하는 큰 별 장식을 나무와 길거리 곳곳에 설치해뒀더라. 이색적이었다.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더운데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들만 파는 스토어라니! 내 생일이 크리스마스이브다보니 남편이나 나나 크리스마스는 그 이상으로 특별한 날이다. 다른사람들은 25일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크리스마스캘린더(24일까지 표시)가 딱 날 위한 거(24일이 생일인 나)라며 이리로 와보라던 그. 그를 따라 갔더니 저렇게 크리스마스캘린더가 있었다. 24일까지 되어 있으니 내 생일에 맞춰 12월에 걸면 좋겠다고 하던 남편. 하지만 가격은 제품에 비해 너무 비싸서 조용히 내려놨다. 만들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10월쯤 시간되면 만들어봐야겠다.
● 지바고 커피
• Zhyvago Coffee Roastery
• Zhyvago Coffee Works Okinawa
지바고 커피는 아메리칸빌리지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 싶으면 다들 아마 이곳으로 가시지 않나 싶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저번 여행때 새롭게 생긴 로스터리 매장을 가보고 싶었는데 문을 닫아 못 가보고 온게 아쉬워서 이번 여행때는 지바고 커피 웍스 오키나와 매장에서 커피를 사서 산책하며 걷다가 그 매장을 가 내부 사진을 담아왔다. 개인적으로는 로스터리 매장보다는 기존 매장이 더 힙해서 좋고 카페에서 바로 나오면 뷰도 좋아서 이곳을 더 추천한다. 굿즈는 두 매장이 조금 다르니 구매할 생각이라면 두군데 다 가보시길!
● 피규어 오키나와 FIGURE OKINAWA
오키나와 나하거리에도 나름 괜찮은 편집샵들이 있다. 몇 안되는 매장이 있는 골목이 있는데 그길로 들어가면 간판이 뭔가 하고 헷갈리는 곳이 하나 있는데 매장 이름은 피규어! 매장 이름이 피규어라 피규어만 파나 싶을 수 있지만 이름답게 들어가자마자 피규어 몇가지가 전시 되어 있고 그 외에 옷과 악세사리, 안경, 운동화 등 여러 브랜드들 제품들이 있었다. 옷은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남편은 이날 신발에 유독 눈이 갔나보다. 이곳에서 고민하고 다음날 다시가서 그 신발을 사왔다. 깔끔한 매장이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나하거리라면 한번쯤 시간내서 들려도 좋은 곳!
● 워커 WALKER
개인적으로 이 샵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오키나와에서 니들스(Needles) 제품을 쇼핑하고 싶다면 꼭 들려야할 곳!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글에서 보시길.
● 국제거리 빈티지샵 투어
• 피쉬보울 fishbowl
• Si8
• jaBBer Okinawa Kokusaidori
국제거리 쪽에 있는 빈티지샵 쇼핑 투어를 했다. 일본은 빈티지 제품이 워낙 활성화되어 있다보니 여행올때마다 꼭 매장 하나씩은 찾아다니는 편인데 오키나와에 있는 빈티지샵들은 소품부터 의류, 모자 등 다양한 빈티지 제품들이 있었고, 각 샵마다 특징이 달랐으니 자세한 사항은 아래 글로 보시길!
● 오키나와에 여행 온 캐릭터
• 스누피 서프샵 오키나와 (Snoory's Surf Shop)
• 오키나와팝 (OKINAWA POP. JP)
오키나와 국제거리 골목에 꼭 가보라고 하는 스누피 서프샵에 다녀왔다. 일반인들에게 특별한 건 없지만, 그냥 스누피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오키나와에 놀러온 스누피의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어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 외에도 '오키나와에 여행 온 캐릭터들' 컨셉으로 만들어진 티셔츠나 굿즈들이 가득한 오키나와팝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오키나와 사케 시음할 수 있는 곳
오키나와에서 사케시음을 할 수 있다는 곳이 있어 다녀왔다. 외관이 정말 사케 주류샵이긴 한데, 간단한 안주도 있고 사케도 정말 다양하게 많았다. 도쿄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은 오키나와에는 많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사케도 그럴 것 같은 느낌? 일하는 스탭분들에게 번역기와 이것저것 물어보며 추천을 받아 마시다 '아라마사'라는 사케를 처음 맛보고 사케에 제대로 입문을 하게 되었다. 도쿄에서 한잔에 2만원짜리 사케라며 맛보게 해주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 뒤로 이 사케를 구하지는 못하고 이것보다 더 높은 레벨의 라인들을 사서 마셔보았는데, 아직까지는 이 사케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꼭 다시 맛볼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찾아오길!
● 이자카야
호텔 리솔 트리니티 나하에서도 가깝고 국제거리에서도 가까운 야키토리 맛집이다. 가성비도 좋고 무엇보다 한글메뉴판이 있어서 정말 편리했던 곳! 간단하게 안주를 시켜서 먹었는데, 역시 오리온생맥주와 먹으니 뭔들 is.
Day 4
● 모토무라 규카츠
여기는 워낙 유명한 곳, 오키나와에서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다녀온 곳이다. 둘이서도 좋지만, 혼자 온 여행객들에게도 최상의 환경에서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나오는 갈아져 나오는 마와 같이 먹으면 좀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으니 함께 먹어보는 걸 추천!
● 빈티지 소품샵
나하 국제거리 곳곳에 빈티지 의류샵만 있는게 아니다. 곳곳에 숨은 빈티지소품샵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글을 보시고 하나하나 찾아다니시며 그 안에서 보물을 찾길 바래본다. 나처럼 :)
● 8년 고민하다 구입한 도자기 그릇, 이쿠도엔
오키나와에 처음 여행왔을 때부터 반했던 도자기 그릇가게 이쿠도엔. 그땐 내가 그릇과 살림에 대한 정보나 센스가 없던 때라 무작정 이쁘다고 사기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 뒤로 매년 오키나와 여행을 할 때마다 도자기거리에 가서 이 매장을 꼭 들려 보고 또 보고를 8년. 8년이나 봐도 이쁘고 고급스러워서 이 정도면 사도 되겠다 싶어 이번 여행땐 잔뜩 사왔다. 앞으로는 가서 하나씩 사서 컬렉션을 완성하면 되겠지? 이곳 도자기 그릇들은 다른 도자기들과 달리, 밑그림 없이 무늬를 조각해 나간 제품이 시그니처이다. 그만큼 실패를 하면 안되는 기술이라 베테랑 장인들밖에 할 수 없는 어려운 선조(線彫)라는 기법으로 만들어진 도자기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고급스럽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8년이나 봐도 이쁘다면 말 다한 것 아닌가?
● 요칸 커피 스탠드
도자기거리를 가다가 갈증이 나서 들린 요칸커피스탠드 커피집. 첨엔 편집샵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커피집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편집샵이라고 해도 될만큼 특이한 소품들과 인테리어로 가득했고 도자기거리 초입에 있으니, 커피 테이크아웃을 해서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커피숍이다.
● MIMURI 샵
나하 국제거리의 골목을 거닐다 초록초록한 외관에 시선이 빼앗겨 들어가게 된 샵. 안에 있는 제품들은 패브릭 패턴 디자인부터 아이템 제작까지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패브릭에 새겨진 그림들은 오키나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나 동식물들을 주제로 해서 그려진 것들이고 그래서 그런지 색감이 경쾌하고 비비드하다. 오키나와에서만 볼 수 있는 패브릭패턴이니, 유니크한 기념품쇼핑을 원하신다면 한번쯤 들려보시길!
● 유키시오 쿠키샵 & 아이스크림
미야코지마 여행에서 선물용으로만 사오고 정작 우리꺼를 사오지 못했었다. 그러다 친언니에게 선물한 과자 한입을 얻어먹고, 이걸 왜 안사왔나 땅을 치고 후회했었지. 미야코지마에서만 사올 수 있는 과자인 줄 알았는데, 오키나와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 좋았다.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먹어보진 못하고 와서 여기서 유키시오 소금 뿌려가며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맛이 좋아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도 너무너무 좋다.
● 여행 마지막날 묵기 좋은 대욕장 있는 호텔
나하공항과도 가깝고 도보로 국제거리 가기에도 좋은 곳인 호텔 리솔 트리니티, 무엇보다도 13층에 있는 길고 깔끔한 대욕장이 여독을 풀 수 있어 좋았다. 대욕장과 룸컨디션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자세히 :)
● 국제거리 야키니쿠 맛집
오키나와에 많은 야키니쿠맛집들이 많지만, 8번이나 오키나와를 여행하면서 왜 한번도 먹으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고 가보았던 곳! 고기도 고기지만 바로 지은 솥밥이 나오는 곳이라 여행 중 갓지은 쌀밥이 먹고 싶다면! 한번 가보세용 :)
Last day
● Dear Okinawa
나하국제선 2층에 위치한 Dear Okinawa에는 세련되면서도 오키나와스러운 기념품들이 가득했다. 곳곳을 누비며 기념품들을 하나씩 사는 것도 좋지만 그럴 타이밍을 놓쳤거나 원하는 것을 못샀거나 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공항에 빨리 도착해서 가만히 앉아있는 걸 싫어하는 나같은 참새여행객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방앗간이니, 꼭 한번 들려보시길!
최근에 가장 마지막으로 다녀온 8번째 오키나와를 적다보니, 바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든다. 그만큼 오키나와는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여행지다. 우리가 좋아하는 만큼 이 글을 읽고 다녀온 분들도 함께 좋아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전세계를 다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물 속 컨디션이 좋다는 곳들도 가보았을때 늘 오키나와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이젠 미야코지마도 포함이지만 말이다. 적당한 도시에서의 구경거리와 선명한 풍경과 바다 그리고 물속컨디션, 게다가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게 우리와 맞아 떨어지는 이 여행지를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아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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