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험 했던 오키나와 렌터카 운전 시 주의사항에 대해서 상세하게 작성해 보려고 해요.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렌터카를 예약하는 거예요. 오키나와의 넓이는 제주도 정도지만 일본 본토의 땅 모양과 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에 남부에서 북부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멀어요.
공항에서 츄라우미 수족관까지 족히 2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오키나와에 다양한 곳을 다니고 싶다면 꼭 렌터카 예약부터 하는 게 중요해요.
면허를 따고 차가 없었기 때문에 첫 운전을 오키나와에서 했어요. 그 이후로도 한국보단 오키나와에서 운전을 더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처음 갔을 때 오키나와 렌터카 핸들과 진행방향이 우리나라와 정반대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지만, 대부분의 일본 운전자들이 매너도 좋고 하다 보니 금세 익숙해지더라고요.
초보라고 하더라도 제가 알려드리는 내용을 숙지해서 가신다면 도움이 되실거에요. 제가 직접 운전하고 보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 써보려고 해요.
OTS 렌터카 이용
매번 오키나와 갈때마다 OTS렌터카를 이용했어요. 예전에는 한국 직원들도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없어진 거 같아요.
제주항공이 늦은 도착이어서 그런지 외국인은 저희뿐이라 기다리지 않았어요. 퀵체크인을 진행했다면 중요한 안내사항에 대한 인지를 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요금을 결제하고 차량을 인수하러 갔어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HA클래스를 예약했는데 금액이 좀 더 비싼 HB클래스로 배정을 해줬더라고요. 아마도 남은차가 없었기 때문인 거 같아요. 트렁크의 사이즈는 OTS렌터카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저희는 짐이 많아서 뒷좌석을 눕히고 짐을 넣었어요. 27인치 캐리어 2개와 기내용 캐리어 1개 그리고 별도의 캐리백 1개 총 4개의 짐을 넣었는데 넉넉했어요.
운전석은 약간 좁은 느낌이었어요.
오키나와 렌터카 운전 시 주의할 점
차량 조작
우선 우리나라랑 다르게 핸들이 오른쪽에 있어요. 방향지시등과 와이퍼도 반대에요. 처음에는 방향지시등 대신 와이퍼를 여러 번 작동할 텐데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사이드브레이크는 발아래 브레이크 옆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리고 모든 차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어변속기가 가운데 보드에 붙어 있어서 살짝 불편해요. D로 변경할 때 자꾸 수동으로 전환될 때가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익숙지 않아서겠죠.
좌회전은 작게, 우회전은 크게
우리나라랑 반대이기 때문에 좌회전과 우회전도 반대에요.
좌회전은 작게 돌아야 하고 우회전은 크게 돌기 때문에 위 문구를 오키나와 가기 전부터 그리고 운전할 때도 입으로 계속 말하면 좋아요.
비보호 우회전
우리나라의 비보호 좌회전 처럼, 오키나와에는 비보호 우회전이 정말 많아요. 반대편이 파란불일 때 우회전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 오키나와에 가보면 우측 끝 차들이 교차로 중간까지 가서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당황하지 않아도 돼요.
우회전 시 주의할 점은 앞차량만 보고 따라가선 안된다는 거에요. 반대편 직진차량을 반드시 확인 후 통과해야 해요. 반대편 직진차량이 많은 곳은 아마도 우회전신호가 있을거에요. 기다렸다가 우회전신호의 파란불을 확인하고 진행하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우회전 법규가 바뀐것처럼 좌회전 시 신호를 엄격하게 지켜야 해요. 횡단보도가 파란불일 경우 좌회전 신호가 있는 경우 절대로 통과해선 안 돼요.
주차주의
오키나와 뿐만 아니라 일본은 주차가 굉장히 엄격해요.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하던 중 한 카페에서 개인 사유지에 주차했다가 30,000엔을 냈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어요.
꼭 식당을 방문하거나 주차를 할 땐 정해진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거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세요.
폭우가 올때
저희가 갔을 땐 장마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온 적이 있었어요. 그때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자동차 계기판에 온갖 주황 경고등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급히 차량을 편의점 주차장에 세우고 확인을 했더니 비로 인해 운전 중 안전 보조장치들이 전부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운전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비가 잦아드니 경고등은 전부 사라졌더라고요.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당황하지 말고 계속 운전을 해도 돼요.
차량용 네비게이션 or 구글맵
여행하는 동안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고 전부 구글맵으로 이동했어요. 일단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맵코드나 전화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그게 꽤 번거로운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주차 후 차에 있는 거치대를 가져와서 렌터카에 설치했어요. 구글맵을 사용해도 크게 불편함 없이 목적지로 갈 수 있어요.
톨게이트
보통 렌터카 인수 후 북부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요. 주요 관광지인 츄라우미 수족관이 있기 때문이죠. 이때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데 통행료를 지불해야 해요.
우리나라 하이패스처럼 ETC단말기를 대여해도 되지만, 현금으로 통행료를 지불해도 돼요. 톨게이트에 보면 일반(一般)이라고 되어 있는 게이트로 가서 통행증을 받고 나갈 때도 똑같은 게이트로 가서 정산원에게 요금을 지불하면 돼요.
스탑&고, 오토홀드 기능 없음
요즘 우리나라 차에 많이 있는 스탑앤고와 오토홀드 기능은 OTS렌터카 차량에는 없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차를 하더라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안 돼요. 혹시나 정차를 하거나 시동을 켠 채로 내려야 한다면 꼭 기어를 P에 놓고 내려야 해요.
도로 위 진행방향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추월할 때
운전을 하고 가다보면 내가 진행하고 있는 방향에 차량이 서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도로가 넓으면 좋겠지만 오키나와는 보통 왕복 2차선 도로가 많거든요. 이때 어쩔 수 없이 서있는 차를 추월해야 하는데 왼쪽의 공간감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동승자가 공간을 봐주거나 생각보다 넓게 추월하는 게 좋아요.
중앙선
우리나라 처럼 황색으로 구분이 명확하게 돼 있으면 좋겠지만, 오키나와 도로 중 일부는 하얀색 점선으로 돼 있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꼭 좌측차선으로 차량을 유지하셔야 해요. 자칫하단 역주행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주유 방법
매번 직원이 있는 주유소를 이용했지만, 이번엔 어쩌다 보니 셀프주유소를 이용하게 됐어요. 주유를 하기 전엔 꼭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확인을 해야 해요. 직원이 있는 주유소에 갈경우 '레귤라 만땅 구다사이'를 외치시면 돼요. 어쨌든 당황은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주유한 짬밥을 바탕으로 주유를 잘 끝마쳤어요.
그런데 분명 주유를 할 때 10,000엔을 넣었는데 주유기에서 거스름돈을 주지 않더라고요. 직원에게 문의하니 주유소 중간에 있는 키오스크 기계에 영수증을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영수증을 넣으니 거스름돈이 나오더라고요. 생소한 경험이었네요.
사고시 대처 방법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번과 지난번 여행을 제외하고 매번 갈 때마다 단독사고를 냈네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의 손상이 있었어요. OTS렌터카에 블랙리스트로 올라갈까 봐 걱정했지만 이번에도 빌릴 수 있었던 거 보면 아직은 살려두나 봐요.
렌터카에 블랙박스가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무조건 경찰에 신고해야 해요. 그래야 보험으로 보상처리를 할 수 있다고 해요. 일본어가 어렵다면 렌터카 회사로 연락을 해서 경찰을 불러달라고 할 수 있어요.
한 번은 사고 후 그냥 숙소로 갔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메일로 상황을 설명한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다시 그 장소로 가서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이 사건 경위를 기록하고(물론 파파고로 소통을 했어요.) 차량 뒤편 램프 쪽 플라스틱이 깨져서 차량을 바꿔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보험은 항상 프리미엄으로 가입을 했기 때문에 별다른 페널티 없이 차량을 바꿔서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차량을 반납할 때 간단하게 관련 사건에 대한 확인과 서명을 진행해요. 부디 경찰과 대면할 일 없이 안전한 여행이 되길 바라요.
OTS렌터카 DFS영업소에 반납하는 방법
나하공항점에 반납하면 좋겠지만 마지막 일정은 매번 국제거리여서 DFS 영업소에 반납을 했었는데 이제는 무료가 아니더라고요.
북부쪽에서 여행을 마치고 DFS영업소로 올 때 구글맵은 위 사진과 같은 장소로 안내를 해줘요. 하지만 저긴 DFS 영업소의 입구가 아니에요.
구글맵에서 유턴을 하라고 되어 있는 곳에서 좀더 직진을 하면 반대편에 CINEMAS Q라는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유턴을 해야 해요.
DFS영업소는 T갤러리아 건물에 있어요. 위 사진속에 나와 있는 입구를 찾으면 돼요. 입구 옆에도 셀프로 주유를 할 수 있는 주유소가 있어요. 아마도 렌터카 반납하는 차량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곳인 거 같아요. 안으로 들어와서 이정표를 따라가면 반납을 도와주는 직원을 만날 수 있어요.
프리미엄 플랜으로 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에 외관 검사도 없이 바로 차량을 반납할 수 있었어요.
저도 왕초보 시절부터 했으니 두려워 말고 부딪혀 보세요. 렌터카 없이는 오키나와를 1/3 정도밖에 느낄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위 내용들 숙지하고 간다면 도움이 될 거예요. 부디 렌터카를 빌려서 더 알찬 오키나와 여행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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