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을 참 좋아하지만, 아내는 족발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먹긴 어려워요. 그리고 족발을 시켜 먹을 때 가격도 만만치 않죠. 제가 자주 시키는 곳은 보통 2만원대 후반 정도를 내야 족발을 먹을 수 있어요.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문뜩 이런 얘기가 떠올랐어요.
'콜라겐은 다이어트에 좋아' ▶ '족발은 콜라겐 덩어리야' ▶ '고로 족발은 다이어트에 좋아'
말도 안되는 논리를 억지로 성립시키고, 족발을 집에서 만들어 먹기로 결심했어요.
족발 재료
* 주재료 : 생족발
* 족발소스 : 양파 1개, 대파, 대파뿌리, 생강, 마늘, 계피, 통후추, 간장 2컵, 물엿 1컵, 설탕 반컵,
* 냄새제거 : 통후추, 월계수입, 소주
족발 만드는 법
국내산 앞다리 생족발을 배송비 포함해서 17,400원에 구입했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족발은 앞발이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구입할 때 옵션을 보면 통째로 구입하거나 1/2, 1/3, 1/4로 잘라서 구입이 가능해요. 저는 3등분으로 컷팅해서 구입을 했어요. 잔털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로 배송이 됐네요.
가장 먼저 해야할 건 핏물을 빼주는 거에요. 핏물을 잘 빼줘야 잡내 제거를 할 수 있어요. 핏물은 중간중간 물을 갈아가면서 해주면 좋은데, 받은 당일날 족발을 만들 수 없어서 물에 넣은 채 냉장 보관했다가 다음날 족발 만들기를 했어요. 오래 했는데도 크게 상관은 없더라고요. 보통 2~3시간 정도면 적당해요.
족발을 만들 때 핵심은 잡내 제거 인거 같아요. 특유의 돼지 냄새를 없애는 게 관건이에요. 핏물 뺀 생족이 잠길 정도에 물을 붓고 한번 끓여줘요. 물이 끓어오르면 소주를 넣고 한번 더 끓여줘요. 하얀 불순물이 나오면 불을 끄고 찬물에 생족을 깨끗이 닦아줘요.
이제 족발 소스를 만들 차례에요. 각종 향신료의 역할은 역시 족발 냄새제거를 하기 위함이에요. 분량의 재료를 넣고 물을 끓여줘요. 이때 물의 양은 처음 불순물 제거를 위해 생족을 끓일 때 물의 2배 정도로 하면 돼요.
육수가 끓어오르면 간장과 물엿 그리고 설탕을 넣고 끓여줘요. 처음 간은 심심한게 맞아요. 끓일수록 족발에 양념이 스며들게 되면서 점점 간이 진해져요.
소스 베이스가 완성 됐으니 이제 생족을 넣을 차례에요.
생족을 넣은 후 강불로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끓여줘요. 전 2시간 30분 정도 해줬어요.
소스가 제법 줄어들었죠? 족발 껍질을 보고서 판단을 해보거나 살짝 맛을 보고 완성했는지 알 수 있어요.
드디어 족발이 완성됐어요. 족발 전문점 처럼 얇게 썰진 못했지만, 제법 근사한 족발이 완성되었어요. 냄새도 전혀 없고 야들야들하면서 맛나더라고요. 다이어트 중이라 소주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완성된 족발은 식혀준 후 잘라야 자르기 쉽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족발을 삶은 육수는 따로 걸러서 두었다가 족발을 넣고 다시 끓여서 먹으면 좋아요.
다이어트 시작하면서 닭가슴살냉채샐러드를 종종 먹었는데, 해파리와 족발을 곁들여서 냉채족발도 해 먹었어요.
물론 사먹는 게 수고로움도 덜하고 더 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종종 집에서 해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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