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생일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저에겐 그저 아내생일 다음날 또는 공휴일일 뿐이에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맥을 추지 못해 어딜 가나 사람 많은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집에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조용히 보내는 편이에요.
어느덧 8번째 아내생일을 함께 맞이했네요.
식당을 예약하는 것 보단 매번 집에서 홈파티를 했었어요.
이번엔 아내생일을 맞이해서 좋아하는 대광어 필렛을 주문해서 이것저것 해 먹기로 했어요. 세상이 참 좋아진거 같아요.
주문하면 집으로 대광어가 손질되어 집으로 배송이 오니까요. 가격도 배달의 민족으로 시켜 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양도 많아요.
광어 원물 3키로짜리 반마리 필렛을 54,000원에 구입했어요.
저나 아내나 대광어회를 정말 좋아해요. 깻잎에 마늘, 고추, 대광어 넣고 싸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번엔 대광어회를 비롯해 다양한 메뉴와 함께 아내생일상을 차려봤어요.
광어 필렛은 숙성지에 진공포장 돼서 배송이 됐어요. 용도에 맞게 썰어서 먹기만 하면 돼요.
(참, 저는 요리사가 아닌 일반인이라는 것을 미리 밝혀요.)
아내생일 메인 대광어회
광어회는 비늘을 바닥쪽으로 향하게 하고 써는 게 더 잘 썰리는 거 같더라고요. 횟집처럼 예쁘게 썰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초보이다 보니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썰었네요.
칼을 비스듬하게 한 후 썰다가 도마에 닿기 전에 칼을 세워 썰면 그나마 깔끔하게 썰려요. (왼손은 그냥 거들뿐)
광어물회
[재료]
* 주재료 : 광어살, 미나리, 깻잎, 당근, 양배추
* 물회소스 : 설탕(3T), 매실청(3T), 고운고춧가루(1T), 사이다(반컵), 고추장(반컵), 다진마늘(1T), 식초(3T), 레몬즙(2T), 물(1컵) / T : 밥숟가락
우선 소스를 만들어서 얼려줘요. 핵심은 사이다에요.
사이다를 너무 많이 넣으면 사이다 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반컵정도 넣어줘요. 소스는 완성되면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기 전에 꺼내서 준비하면 돼요.
광어살은 취향에 따라 썰면 되는데 저는 조금 잘게 썰어줬어요. 나머지 야채는 미나리, 깻잎, 당근, 양배추를 채썰어줬어요.
추가로 소면도 있으면 좋겠지만, 다른 먹을 것도 많아서 소면은 생략했어요.
광어 카르파치오
[재료]
* 주재료 : 광어살, 어린잎채소, 레몬 1개반, 양파 반개, 무순 약간
* 카르파치오 소스 : 가스오부시(반컵), 레몬즙(3T), 식초(1T), 설탕(2T), 올리브유(4T), 간장(1T), 소금 약간 / T : 밥 숟가락
카르파치오는 약간 샐러드 느낌이에요. 샐러드채소 위에 회나 고기를 올리고 레몬소스를 뿌려먹는 이탈리아에 애피타이저라고 하네요.
우선 냄비에 물을 한컵 올리고 끓여줘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가쓰오부시를 넣고 30초 정도 끓여줘요. 가쓰오부시를 걸러낸 육수에 분량의 소스를 넣고 카르파치오 소스를 만들어 줘요. 어린잎 채소와 광어, 양파, 레몬 등을 접시에 담은 후 차갑게 식힌 카르파치오 소스를 부어줘요. 이때 슬라이스한 양파는 미리 물에 담가 매운맛을 빼주는 게 좋아요.
광어고노와다(히라메고노와다)
[재료]
* 주재료 : 광어살, 고노와다(해삼내장), 계란노른자, 무순 약간, 김가루 약간, 쪽파 약간, 참기름, 깨소금
고노와다는 해삼의 내장이에요. 일본에선 고노와다가 굉장히 비싸고 고급진 음식이라고 해요. 고노와다를 먹기 위해 해삼을 산다고 하죠. 얼마전에 이자카야에 가서 맛보고 맛있어서 만들어봤어요.
광어회에 고노와다(해삼내장)을 올리고 그 위에 나머지 재료를 얹어주면 끝나요. 아주 간단한 음식이에요. 생소한 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에요. 고노와다의 맛은 약간 멍게와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모둠회 초밥
[재료]
* 주재료 : 흰쌀밥, 광어회, 단새우, 우니, 한치, 타코와사비
* 단촛물 재료 : 소금/식초/설탕/물엿 1:1:1:1
광어회에 초밥이 빠질 순 없죠. 초밥의 핵심은 밥을 짓는 거예요. 다시마를 넣고 평소보다 물이 적게 해서 밥을 지어줬어요.
단촛물은 나 혼자 산다 무든램지의 레시피를 따라 해봤어요. 단촛물을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밥에 조금씩 넣어가면서 내 입맛에 맞는 초밥을 만들어 주면 돼요. 물엿이 들어가서 그런지 달달하니 더 맛있었어요. 모둠회 재료는 광어, 단새우, 우니, 한치, 타코와사비에요. 한치는 냉동한치를 구입해서 손질한 후 초밥으로 만들었어요. 나머지 재료도 그대로 밥 위에 올려주면 되기 때문에 밥만 완성이 되면 만드는데 크게 어렵지 않아요.
무조림
[재료]
* 주재료 : 무 반개, 국물용 멸치, 대파
* 무조림 양념 재료 : 간장(2/3컵), 고춧가루(4T), 설탕(2T), 다진마늘(1T), 들기름(1T), 생강(약간) / T : 밥 숟가락
코스로 나오는 참치집이나 일식집에 가면 무조건 나오는 맛있는 무조림을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어요. 생선 없이도 국물용 멸치로 비슷한 맛이 나더라고요. 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줘요. 냄비에 무와 멸치를 넣고 무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줘요. 그다음 준비한 양념과 파를 넣고 끓여주면 돼요. 물에 대한 계량이 없는 이유는 무조림을 만들면서 간을 맞춰줄 필요가 있어요. 네번째 사진을 보면 무가 익은 거 같지만 아직 속까지 양념에 스며들지 않았기 때문에 더 끓여줘야 해요. 이때 무조림 양념 맛을 보면서 물을 보충해 줘요. 무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물을 보충해주면서 끓여줘야 너무 짜지 않은 무조림을 완성할 수 있어요.
차완무시(일본식 계란찜)
[재료]
* 주재료 : 계란 3개, 물 180ml, 다시마 1장, 가쓰오부시 한줌, 맛술(1T), 소금 조금, 새우, 쪽파 약간 / T : 밥 숟가락
차완무시는 일본식 계란찜이에요. 일식집에 가면 제일 먼저 나오는 음식이기도 하죠. 이게 간단한 것 같지만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더라고요.
물 180ml에 다시마를 넣고 끓여줘요.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 한줌을 넣어줘요. 30초 정도 후에 체에 걸러 육수를 식혀주세요. 계란 3개를 풀어서 체에 걸러 알끈을 제거해 줘요. 식힌 육수와 계란을 섞어주고, 맛술과 소금을 넣어줘요. 숟가락을 이용해서 계란물 위에 있는 거품을 제거해줘야 나중에 매끈한 차완무시를 만날 수 있어요.
랩을 덮고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은 다음 냄비 안 삼발이 위에 계란물이 담긴 그릇을 올리고 냄비를 덮고 끓여줘요. 너무 오래 익히면 계란이 퍽퍽해지기 때문에 약 10분 정도 익히면 충분해요.
새우튀김
[재료]
* 주재료 : 왕새우 3마리, 계란 1개, 차가운얼음물(2/3컵), 밀가루(1.5T), 튀김가루(1.5T), 식용유 적당량
사실상 새우튀김은 실패했어요. 튀김요리를 잘 안해봐서 역시 어렵네요. 새우는 몸통 부분만 껍질을 제거해 줬어요.
꼬리 쪽에 물총이 있는데 튀김 요리를 할 땐 꼭 제거해 줘야 해요. 새우 배쪽에 잔칼집을 내줘야 새우가 구부러지지 않는데 칼집이 부족했던 모양이네요. 칼집을 내준 후에 밀가루를 묻혀놓고 반죽물을 만들어요.
차가운 얼음물에 달걀을 먼저 풀어줘요. 그리고 밀가루와 튀김가루를 섞어줘요. 농도는 핫케이크 반죽 농도정도면 적당해요. 튀김기름을 160도에 맞추고 튀겨주면 돼요. 튀기고 나서 보니 조금 아쉬운 새우튀김이 완성됐네요.
치커리 샐러드
[재료]
* 주재료 : 치커리, 날치알, 김가루, 깨소금
* 샐러드 소스 재료 : 식초(2T), 참치액젓(2T), 매실액(2T), 참기름(1T)
제주도 갔을 때 쌈총사횟집에서 회와 치커리를 같이 싸 먹는 걸 먹어 보고 집에서 만들어본 치커리샐러드에요. 쌈총사횟집하곤 약간 다르긴 하지만 나름 맛있는 샐러드에요.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해요. 재료를 다 넣어주면 되는데 날치알은 꼭 있어야 맛있어요.
콘치즈
[재료]
* 주재료 : 옥수수콘, 버터, 설탕 약간, 피자치즈, 파슬리 약간
콘치즈는 워낙 간단한 요리라 일식 구색 맞추느라 만들어봤어요. 옥수수를 버터에 넣고 볶은 다음에 오븐전용 용기에 담고 설탕, 치즈 넣고 오븐으로 직행해주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주 재료인 광어회로 아내의 일식 생일상을 차려봤네요. 2인이 먹기엔 다소 많긴 했지만 부족한 것보단 낫잖아요!
아침부터 열심히 재료손질하고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아내가 맛있게 먹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레시피는 어디까지나 저에게 맞춰진 레시피에요. 집에서 쓰는 재료에 따라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참고는 하되 본인에 입에 맞게 간을 조절 할 필요가 있어요.
이상 성황리에 마친 아내 생일상 차리기 프로젝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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