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처음 시작했을 때 뭣도 모르고 바다고 산이고 다니며 더위는 더위대로 먹고 시커먼쓰가 된 이후로 여름캠핑엔 역시 계곡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봉화별 캠핑장을 알고나서부턴 여름이면 언제나 봉화별 캠핑장을 방문하고 있어요. 봉화별은 원래 주중에는 영업을 안하고 정비의 시간을 갖는데, 올해 봉프렌즈로 선정돼서 평일에 봉화별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아직 이른 여름이지만, 이번에도 작년에 이어 경북 봉화에 있는 봉화별캠핑장에 방문했어요.
업그레이드된 봉화별캠핑장
역시 작년에 방문했을 때랑 똑같이 잘 관리가 되어 있었어요. 두 내외분이 워낙 부지런하셔서 관리도 참 잘하세요.
그리고 어찌나 캠퍼들의 편의를 생각해 주시는지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있더라고요. 우선 샤워장에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추가돼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세면장엔 고무줄, 클렌징, 일회용 칫솔과 치약 그리고 드라이어를 비치해 두셨어요. 매점엔 참이슬 소주가 추가되었더라고요. 자세한 매점 구비물품은 위 링크를 참고하세요.
그리고 매점과 함께 있는 관리동엔 비상약과 병따개 와인오프너가 있어요. 개수대엔 달달한 사탕과 위생장갑 위생봉투 쿠킹호일이 있어요.
위 물품들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캠핑을 준비할 때 잘 빼먹을 수 있는 것들인데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더라고요.
여전히 텃밭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요. 타코야끼 만들 때 필요한 쪽파를 따서 듬뿍 얹어서 먹을 수 있어요.
첫째날
A6 사이트
매번 단독사이트인 C1만 방문했었는데, 이번엔 평일이라 아무도 없어서 A6사이트에 피칭을 했어요. 봉화별을 제대로 즐기려면 A사이트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계곡으로 내려가는 중앙통로를 기준으로 왼쪽이 A1~A6, 오른쪽이 A7~A13 사이트에요. 왼쪽 사이트가 오른쪽 사이트보다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은 편이에요. A사이트가 좋은 점은 계곡과 가깝고 나무그늘 아래 피칭을 할 수 있어서 더위를 피할 수 있어요. 다만 A사이트는 짐을 내린 후 관리동 뒤편으로 이동주차가 필요해요.
A5, A6는 해가 중천에 떴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거의 들지 않아 한 여름에 가장 좋은 사이트라 생각해요. A6사이트는 6m x 7m 수준으로 넓은 편인데, 레트로스 M타프와 허브쉘터를 피칭하기엔 다소 작은 편이어서 이날은 허브쉘터만 단독으로 피칭을 했어요. 첫날, 저녁 먹기 전 잠깐의 소나기가 왔었는데 울창한 나무 덕분에 비에 맞지 않았어요.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타프와 함께 칠 수 있는 A7사이트(5m x 10m)를 이용해 볼 생각이에요.
여름엔 피칭을 끝내고 나면 이상하게 달달구리 막걸리가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막걸리 하나를 사 왔어요. 시원하지가 않아서 같이 먹을 타코야끼를 만드는 동안 바로 앞 계곡에 한번 담가보자는 남편의 의견을 수렴해 보았는데 차가워질 정도로 시원하진 않아서 결국 칠링했네요.
타코야끼 만들기
타코야끼는 오사카에서 먹어본 스타일로 우선 파를 송송 썰어 만들기 시작해 봅니다.
그리고 집에서 만들어온 타코야끼 반죽을 타코야끼 전용팬에 가득 부워줘요!
덴가스를 뿌려주고 문어를 하나씩 톡톡톡 넣어줍니다! 그리고 아까 송송 썰었던 파도 넣어주고요.
적당히 익으면 살살 돌려주면 이렇게 동그랗게 만들어져요.
데리야끼 소스 뿌려주고 아까 썰어둔 송송 썰어뒀던 파를 뿌리고 마요네즈를 잔뜩 뿌려주면 완성이에요.
먹고 캠핑장의 여유로움을 만끽했어요. 나무로 만들어진 그늘 덕분에 타프가 없어도 시원하게 있을 수 있어서 여름에 오기에 정말 좋을 것 같았어요.
삼겹살 파티
저녁밥 먹을 준비를 했어요. 첫날 저녁은 고기를 안 먹을 수가 없죠!
저녁엔 후식으로 오면서 농협에서 산 수박도 잘라먹고요.
저희가 방문한 농협하나로마트는 캠핑장 하고 꽤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먹을거리는 미리 사 오시는 걸 추천해요.
불멍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첫날은 마무리했어요. 불멍을 할 때는 파쇄석 보호를 위해 사이트에 비치되어 있는 쟁반을 이용하거나 화로대 받침대를 사용해야 해요.
둘째날
칡냉면과 커피
해장으로 칡냉면을 해서 먹었어요. 다대기는 남편이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었답니다.
이날은 오랜만에 테일러커피를 사서 갔어요. 커피지식이 깊지 않지만 제 입맛에 맞는 커피는 기가 막히게잘 찾아서 잘 마시는 편이에요. 테일러커피는 제가 좋아하는 곳 중 상위에 속할 정도로 좋아하는 곳 중 하나에요. 깔끔하고 맛있답니다.
봉화별캠핑장 바로 앞에 이런 계곡이 있어요. 그래서 여름에 정말 좋은 게, 더울 땐 계곡 들어가서 있다가 나오면 더위가 싹 가시거든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이날은 내린 커피와 과자, 테이블을 들고 계곡으로 내려가 이렇게 먹으면서 힐링했어요. 발만 담그고 있는데도 너무 시원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계곡에는 사장님이 준비해 놓은 의자가 있어요. 그곳에 앉아서 풍류를 즐기면 돼요.
커피 한잔하고 설거지하고 보는데 남편이 캠핑용품들 사포로 문지르면서 관리하고 있는데 다 큰 남자가 저런 걸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설거지 한바탕 하고 쿨링팩하고 바람을 맞으며 의자에 앉아있는데 너무 여유롭고 너무 행복했어요.
구마계곡 입수
봉화별캠핑장에 올 때 계곡물에 들어갈 생각으로 수영복을 챙겨 왔었어요. 오자마자 남편이 사장님께 여쭤보니 들어갈 수 있는 온도가 아니라며 말리시더라고요.
캠핑장에서 위쪽 계곡 탐방을 갔다가 맑은물을 마주하니 남편이 도저히 안 들어갈 수 없겠다고 하더라고요. 부랴부랴 남편만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구명조끼를 하고 올해 첫 입수를 했어요.
생각보다 수영하기 괜찮은 수온이라고 하더라고요. 전에는 슈트 입고 들어갔는데도 추워서 오래 버틸 수 없었거든요. 경험상으로 계곡물은 입추 전까지 수영하기 좋은 수온인 거 같아요.
8월 중순 전에 꼭 봉화별캠핑장에 방문해 보세요. 더위를 느낄 수 없으실거에요.
후라이드 치킨
점심엔 치킨을 튀겨보시겠다며 준비해 온 김스방.. 반죽이 생각보다 닭에 잘 붙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럴싸하게 잘 튀겨졌어요.
방금 튀긴 치킨에 소맥 한잔! 맥주는 매점에서 구입을 했어요.
맥주 한잔하고 남편은 좋아하는 축구팀 경기를 시청하고 저는 나머지 업무처리를 했어요.
늦은 저녁에 준비해 온 장어를 구워 먹었는데 다 구워 먹고 나니 사온 복분자를 깜빡했지 뭐에요? 소주랑만 먹은..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요.
2박 3일 동안 너무 즐겁고 여유 있게 힐링하다 왔어요. 저희만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다음 달에도, 여름에 또 가려고 한답니다.
계곡 캠핑장을 찾고 계신다면 봉화별캠핑장 정말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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