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에게 오키나와는
마치 제주도처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훌쩍 떠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여행지예요.
지난 7월에 미야코지마를 다녀오면서
당분간은 그곳만 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는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이곳을 찾게 되었네요.
이번이 벌써 8번째 방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저희도 깜짝 놀랐답니다.
출장도 아닌데 이렇게 자주 방문할 만큼
저희는 이 섬을 진심으로 사랑해요.
이번에는 자주 와본 만큼 더욱 깊숙이
이곳의 매력을 파헤쳐 보자는 마음으로
구석구석 열심히 돌아다녔답니다.
오키나와 북부 여행의 시작과 A&W 버거 및 마트 쇼핑 꿀팁
여행 첫날은 조금 늦은 오후에 도착했어요.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지만
늘 이용하던 OTS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이제 눈 감고도 찾아갈 만큼
익숙했죠.
친숙한 여행지는 마치 나만 아는 보물을 가진
부자가 된 것 같은 든든함을 주는 것 같아요.
차를 찾자마자 저희는 익숙한 고속도로를
달려 북부를 향해 이동했답니다.
렌터카 수령 후 즐기는 첫 끼니와 루트비어

올라가는 길에 잠시 들른 곳은
A&W 버거 마키미나토점이었어요.
그동안 수많은 수제버거집을 찾아다니느라
정작 유명한 프랜차이즈인 이곳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게 내심 아쉬웠거든요.
저녁에 방문하니 매장 분위기가
낮과는 또 다르게 운치 있었어요.
저는 평소 좋아하던 루트비어를 주문했고
남편은 특유의 물파스 맛이 겁난다며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확실히 아이스크림 덕분에
맛이 한층 부드럽더라고요.
루트비어가 처음이신 분들은
이 조합으로 도전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북부 마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 맥주

숙소에 들어가기 전 저희는
산에이 함비타운 마트에 들렀어요.
오키나와 북부 지역의 마트에서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발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죠.
여행 내내 다른 편의점이나 남부 마트들을
이 잡듯 뒤져봤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북부 쪽 산에이 마트에서만 이 맥주를
찾을 수 있었어요.
맥주를 즐기지 않는 제가 마셔봐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있으니
맥주 애호가분들은 북부 일정 중에
꼭 이 마트를 들러보시길 바라요.
이국적인 전망을 갖춘 위스테리아 콘도미니엄 호텔

많은 분이 오키나와 북부를 여행할 때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만좌모 같은
유명 관광지만 보고 서둘러 내려가곤 하세요.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물도 더 깨끗하고
자연경관이 훌륭한 곳이 정말 많답니다.
이번에 저희가 발견한 위스테리아 콘도미니엄
호텔은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보이는 뷰가
아주 매력적인 숙소였어요.
이곳에서는 열대드림센터의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무척 신기해서
저희 부부도 한참을 바라보았답니다.
실제 전망대에 올라가 경치를
구경할 수도 있다고 해요.
저희는 스노클링에 집중하기 위해
전망대 방문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츄라우미 근처에서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선택지가 될 거예요.
가성비와 전망을 모두 잡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고려해 보세요.
민나섬의 숨겨진 스노클링 명소 쉐피비치와 고릴라춉 주변 바다
둘째 날은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숙소 근처 빅 익스프레스 마트에서
미리 초밥과 음료수를 사서 보냉백에 챙긴 뒤
민나섬으로 향하는 토구치항으로 이동했어요.
5년 전의 약속을 찾아 떠난 민나섬 탐험

이번 민나섬 방문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어요.
5년 전 한 아이스크림 가게 아주머니께서
섬 반대편에 핑크 산호가 가득한 예쁜 해변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던 게
계속 기억에 남았거든요.

배에서 내린 뒤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무작정 걸어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정말
환상적인 해변을 마주했답니다.
남편은 한국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 비밀스러운 장소에 쉐피비치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어요.




사람 하나 없는 해변에서 자연이 만들어준
나무 그늘 아래 돌 테이블을 두고 먹는
도시락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
근사했답니다.
산호가 살아있는 조용한 해변에서의 물놀이



민나섬에서 나와 체크인을 하러 가는 길에
유명한 고릴라춉 근처를 지나게 되었어요.
워낙 유명한 포인트라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보고 저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작은 길을 찾아냈답니다.
남편이 먼저 입수해 확인해 보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더라고요.
들어가 보니 마치 윈도우 바탕화면 같은
선명한 산호 군락이 펼쳐져 있었어요.
산호 상태가 너무 좋아서 물고기보다
산호 구경에 정신이 팔릴 정도였죠.
이곳의 아름다운 산호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방문하시는 분들도 산호를 밟지 않게
주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북부 숙소 추천 알라 마하이나 콘도 호텔 이용 후기


이번 여행의 북부 거점은
지난번 지나가며 찜해두었던
알라 마하이나 콘도 호텔이었어요.
전 객실이 오션뷰인 데다 바로 아래
쇼핑몰이 있어 젊은 층이 즐기기에
아주 최적인 곳이죠.
저희는 3층 수페리어룸에 묵었는데
방 규모가 상당히 커서 둘이 쓰기에
아주 여유로웠답니다.
객실 컨디션과 편의시설 활용

룸 컨디션은 기대 이상으로 깔끔했고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영장 뷰는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았어요.



호텔 주변에는 오키나와 로컬 브랜드인
카이소우 매장을 포함해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하나사키 마르쉐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2층 통창 뷰가 워낙 유명해서
숙박객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한 명소랍니다.
대욕장에서 즐기는 힐링과 여독 풀기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최상층에 위치한 대욕장이에요.
냉탕이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높은 곳에서 바다 전망을 감상하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
해가 지기 전에 방문하시면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으니
꼭 시간을 맞춰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아메리칸 빌리지의 감성적인 도자기 가게와 이색 매장들
셋째 날부터는 나하 시내로 내려오며
쇼핑과 맛집 탐방에 집중했어요.

차탄 지역에서 유명한 808 포케 볼스에 들러
인생 포케를 맛보았는데
특히 와사비 오일을 살짝 뿌려 먹는 조합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아쉽게도 현재 저희가 갔던 지점은
문을 닫았지만 그 맛만큼은 여전히 생생해요.
포켓몬 벽화 찾기와 아기자기한 유리공예 매장


대관람차가 사라진 아메리칸 빌리지의
아쉬움을 달래준 건 곳곳에
숨겨진 12개의 포켓몬 벽화
포케제닉이었어요.
더운 날씨였지만 숨은 포켓몬을
하나씩 찾아낼 때마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웠답니다.
하지만 현재는 벽화가 모두 사라졌어요.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미하마 유리 칸자시야 매장에서
저희 부부의 띠를 상징하는 소와 호랑이
유리 오브제를 구매했는데
집에 있는 식물 위에 올려두니
볼 때마다 여행의 추억이 떠올라 행복해요.
아메리칸 빌리지의 감성적인 도자기 가게와 이색 매장들
아메리칸 빌리지를 걷다 보면
빈티지 의류 외에도 예쁜 도자기 가게들이
눈에 들어와요.
바다를 테마로 한 제품들이 많은데
오키나와의 푸른 색감을 그대로 담아낸
그릇들은 보기만 해도 여행의 설렘이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코우보우 류하쿠와 포테에서의 그릇 쇼핑

먼저 코우보우 류하쿠(Koubou ryuhaku)는
실제 흙 같은 질감의 외부와 대비되는
블루 톤의 내부 디자인이 정말 멋스러워요.
해변과 절벽의 느낌을 연상시키는
이 디자인은 나하의 도자기 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다음에 방문하면
꼭 볼을 사오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죠.

포테(Potte)는 아기자기한 미니 보석함과
시사를 담은 귀여운 접시들이
가득한 곳이에요.
조금 유치해 보일 수 있는 키치함마저
소장 욕구를 자극해서 저도 포인트로
쓸 시사 접시 하나를 기분 좋게 데려왔답니다.
크리스마스 랜드에서 만난 특별한 선물


더운 나라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언제나 이색적이에요.
크리스마스 랜드(Christmas Land)는
1년 내내 관련 제품들을 파는 스토어인데
크리스마스이브가 생일인 저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답니다.
남편이 발견한 24일까지 표시된 크리스마스
캘린더를 보며 제 생일에 딱이라며
좋아했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
조용히 내려놓아야 했어요.
그래도 그곳에서 느꼈던 설레는 분위기만큼은
마음속에 가득 담아왔답니다.
지바고 커피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커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지바고 커피예요.
저희는 지바고 커피 웍스
오키나와(Zhyvago Coffee Works Okinawa)
매장에서 커피를 사서 해변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즐겼답니다.
새로 생긴 로스터리 매장도 멋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존 매장의 힙한 분위기와
카페 바로 앞의 탁 트인 뷰를
더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두 매장의 굿즈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니
수집하시는 분들은 두 곳 모두
들러보시는 게 좋답니다.
나하 시내 국제거리 쇼핑 및 맛집 투어

나하 거리에는 간판은 생소하지만
감각적인 편집샵 피규어(FIGURE)와

니들스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워커(WALKER) 등
매력적인 샵들이 숨어 있어요.



국제거리 골목의 피쉬보울, Si8, 제이버
같은 빈티지샵들을 돌며
각기 다른 개성의 의류와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대단했죠.


스누피 서프샵과 오키나와팝에서
귀여운 캐릭터 굿즈들을 구경하고

사케샵 이즈미야에서 처음 맛본
아라마사 사케는 제 사케 인생에
새로운 문을 열어주었답니다.
여행 4일차는 나하 국제거리를 중심으로
미식과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한 날이었어요.
이곳은 번화한 거리답게 먹거리와
볼거리가 정말 가득한데, 저희는 그중에서도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들을 골라 방문했답니다.
모토무라 규카츠에서 즐긴 완벽한 혼밥 스타일 식사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한 곳은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는
모토무라 규카츠였어요.
이곳은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게도
최상의 환경을 제공할 만큼
깔끔하고 맛도 훌륭해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에요.
그냥 먹어도 입안에서 살살 녹지만,
추가로 주문한 갈아진 마와 곁들여 먹으면
훨씬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으니
꼭 함께 드셔보시길 바라요.
보물을 찾는 즐거움이 가득한 빈티지 소품샵 투어

식사 후에는 국제거리 곳곳에 숨겨진
빈티지 소품샵들을 찾아다녔어요.
이곳에는 의류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빈티지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골목마다 숨어 있는 작은 매장들 안에서
나만의 보물을 발견하는 기분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짜릿한 즐거움이에요.
소품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아래에서
들려드릴 상세 정보를 참고해서
꼭 하나하나 찾아다녀 보셨으면 좋겠어요.
8년의 고민 끝에 만난 도자기 그릇과 감성 샵 방문기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는 바로 츠보야 도자기 거리
방문이었어요.
첫 여행 때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곳인데,
이번에는 드디어 결실을 보았답니다.
오키나와에 처음 왔을 때부터 반했던
도자기 그릇 가게 이쿠도엔은
무려 8년 동안 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곳이에요.
매년 들러서 구경만 하다가 이번에는
8년이나 봐도 여전히 고급스럽고 예쁘다는
확신이 들어 잔뜩 구매해 왔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밑그림 없이
무늬를 정교하게 조각해 나가는
선조(線彫) 기법인데, 베테랑 장인들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기술이라 그런지
디테일이 정말 남달라요.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
앞으로 저희 집 식탁에서
매일 여행의 기억을 떠올려 줄 것 같아요.
편집샵 같은 요칸 커피 스탠드와 비비드한 미무리 샵

도자기 거리를 걷다 갈증이 날 때쯤 들린
요칸 커피 스탠드는 인테리어가
정말 독특했어요.
처음에는 편집샵인 줄 알았을 정도로
특이한 소품들이 가득했는데,
도자기 거리 초입에 있어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산책하기에 최적의 장소예요.

또한 근처에서 초록초록한 외관에 끌려
들어간 미무리(MIMURI) 샵은
오키나와의 동식물을 비비드한 색감으로
담아낸 패브릭 제품들이 가득해서
유니크한 기념품 쇼핑을
원하는 분들께 딱이랍니다.
달콤한 소금 아이스크림과 야키니쿠로 마무리하는 밤

여행의 막바지에는 미야코지마의 명물인
유키시오를 오키나와 본섬에서
즐기며 아쉬움을 달랬어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달콤한 쿠키와
소금 아이스크림의 조화는
언제 먹어도 일품이더라고요.
여독을 풀어주는 호텔 리솔 트리니티 나하의 대욕장

마지막 날 묵기 좋은 숙소로는
나하공항과 가깝고 국제거리와도 인접한
호텔 리솔 트리니티를 선택했어요.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13층에 있는
길고 깔끔한 대욕장인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여행 내내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들어
정말 만족스러웠답니다.
갓 지은 솥밥과 야키니쿠의 환상적인 만남 부치 쿠모치점

오키나와 8번의 여행 동안
왜 이제야 왔을까 후회했던 맛집이
바로 부치 쿠모치점이었어요.
고기의 질도 훌륭하지만 주문 즉시
바로 지어 나오는 솥밥이 정말 예술이거든요.
여행 중에 제대로 된 쌀밥이 그립다면
이곳에서 야키니쿠와 함께
든든한 저녁 식사를 즐겨보시길 바라요.
나하공항 디어 오키나와 샵에서의 마지막 보물 찾기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
저희는 나하공항 국제선 2층에 위치한
디어 오키나와(Dear Okinawa)
매장에 들렀어요.
이곳은 세련되면서도 오키나와스러운
감각적인 기념품들이 가득해서
여행 중 쇼핑 타이밍을 놓친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보물창고 같은 곳이랍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지루하게
기다리기보다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흥미로운 방앗간 구경을 즐겨보세요.
이번 8번째 오키나와 여행을 정리하다 보니
당장이라도 다시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네요.
쉐피비치의 투명한 바다 아래서 보낸
시간부터 8년의 긴 기다림 끝에
저희 집으로 온 이쿠도엔의 도자기까지,
모든 순간이 저희 부부에게는
잊지 못할 삶의 조각들이 되었어요.
세상에 물속 컨디션이 좋다는 곳은 많지만,
적당한 도시의 활기와 선명한 풍경,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게 저희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곳은
역시 오키나와뿐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단순히 명소를 스쳐 지나가는
여행보다는 그 장소가 품은 이야기와
여러분만의 취향이 만나는 특별한 여정을
오키나와에서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흩날리는 파도 소리와 따뜻한 인사가
머무는 이 섬에서 여러분의 봄날도
매 순간 아름답게 반짝이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