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들게 엘니도로 입성한 이야기에 첫편이에요. 마닐라에서 엘니도로 가는 에어스위프트 항공의 비행기편을 오전 6시 55분으로 예약을 했어요. 그래서 새벽 4시에 마닐라에 도착하는 세부퍼시픽 (5J187)으로 예약을 진행했어요. 비록 수하물을 찾아야 했지만, 2시간 55분이면 충분히 환승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저희가 예약한 에어스위프트 비행기편의 시간이 6시 30분으로 변경이 됐더라구요. 2시간 30분이면 환승이 촉박할거라 생각이 들었지만, 여러후기를 찾아본 결과 가능할 거 같아서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좌석도 제일 앞자리로 유료로 예약을 했죠.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출발하기 1주일 전부터 마닐라공항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세부퍼시픽 5J187편의 착륙시간을 매일매일 체크했어요. 정시에 도착한것도 있었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지연이 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환승이 가능할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인천공항도착 - 체크인
12시 40분 비행기였지만 빨리 짐을 부치고 라운지에서 편하게 쉬다가 들어갈 생각으로 오후 8시 6분경에 공항장기주차장에 주차를 했어요.
사전에 인천공항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비행정보 및 탑승구 최단이동을 확인하고 갔어요. 미리 확인하고 움직이니 길 찾기가 편하더라구요.
세부퍼시픽의 체크인 카운터는 M11-M16이었어요. 주변에 하나은행 환전소도 가까이 있어서 환전하기도 편했어요.
오후 8시26분경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마닐라행은 9시부터 체크인을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느긋하게 인천공항 4층 식당가에 가서 밥을 먹었어요.
9시21분 경 식사를 마치고 와서 다시 줄을 섰어요. 웹체크인 줄과 하지 않은 줄이 다르더라구요. 속도는 웹체크은 한 사람들의 줄이 더 빨랐어요.
아까 밥먹기 전에 줄 섰을 때도 아무말 없었는데 그제서야 지연이 됐다고 하니 1차로 열이 받았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알았다면 대책을 세웠을텐데 그럴수가 없었어요.
마닐라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오후 5시 50분(한국시간으로는 6시 50분)이었고, 사전에 지연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더라구요.
지연통보 후 멘탈의 붕괴
지연통보를 받은 후 멘탈이 붕괴됐어요. 곧장 에어스위프트 비행기 스케쥴을 확인해보니 저희가 탑승하려고 한 오전 6시 30분 비행기 빼곤 전부 매진이었고, 심지어 저희가 출발하는 날이 목요일이었기 때문에 금,토,일 전부 매진이었어요.
저희는 엘니도를 갔다가 거기서 보홀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6시 30분 비행기를 타지 못하면 예약해놨던 모든 것들에 대한 취소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하거나 다른 루트를 통해 엘니도로 들어가야 했는데 그로 인한 금전적, 시간적 피해를 입어야 했어요.
사실 제대로 출발해서 저희가 환승을 못한거라면 받아들일 텐데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더라구요.
대책을 강구하다
처음에는 세부퍼시픽 담당직원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말고도 두팀이 더 같은 상황이었어요. 그때부턴 대응책을 마련하는 듯 했어요. 어쨌든 저희는 엘니도를 가지 못한다면 모든 여행이 망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대책을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얘기했던 것들은
▶ 한국에서 보홀로 보내줄수 있는지? 불가능
만약 마닐라에서 에어스위프트를 탈수 없다면
▶ 마닐라에서 보홀로 보내줄수 있는지? 불가능
▶ 마닐라에서 푸에리토프린세사로 보내줄 수 있는지? 불가능
>>>푸에리토 프린세사에서 버스타고서라도 가려고 했거든요.
▶ 그럼 당신들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인가? 물어보니
>>> 지연확인서를 써줄 수 있다. 그걸로 호텔에 얘기하면 정상참작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이들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정말 지연확인서 하나만 해줄 수 있다는 답변이었어요. 우리가 입는 금전적인 손해와 관련해선 지연확인서를 가지고 추후에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이다.
어떻게해서든 마닐라로 보내려고만 하는 느낌이었어요.
조금 시간이 흐르고 나니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가 다행히 일찍 도착할 예정이라 우리가 탑승하고 마닐라로 가면 현지시간 5시 10분쯤엔 도착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는 내용이었어요. 에어스위프트 체크인 카운터는 45분전에 마감인데 시간맞춰 환승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어요.
그러면서 세부퍼시픽 직원이 마닐라에 도착하면 입국수속도 가장 빨리해주고, 수하물도 제일 먼저 나오게 해주고, 환승 시 이용할 수 있는 차량도 예약을 해놓겠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이때는 방법이 없었고, 안갈수 없었기 때문에 도착해서 대책을 강구할 생각으로 출발을 했어요.
마닐라로 출발
체크인 카운터에서 너무 지체한 나머지 출국수속을 밟는 시간이 촉박할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변경된 탑승시간을 알려주지 않고 티켓에 나와있는 탑승시간을 알려주는 바람에 정말 발에 땀나도록 뛰어서 면세품도 찾고 탑승구로 갔어요.
1시 43분경 부터 탑승을 시작했어요. 지연된 만큼 빠르게 출발하려고 한 탓인지 비행기 안은 시장통이 다름 없었어요. 간식으로 나올 카스터드와 물을 싣느라 지상직 직원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승무원들은 뭔가 느긋하고 맨 앞좌석에 앉아서 그 모습을 보는데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제가 앉은 1ABC열은 앞에 칸막이가 없어서 뻥 뚫려 있어요. 좌석 아래에 짐을 놓지 못하게 했고, 가방 같은 것은 들고 있을 수 없었어요. 1DEF열은 앞에 칸막이가 있어서 그런 제한은 없었어요.
출발 후 타임테이블
- 2시 27분 : 출입문 닫힘
- 2시 28분 : 탑승구 분리
- 3시 3분 : 이륙
- 5시 6분(한국시간 6시 6분) : 착륙준비
- 5시 43분 : 착륙
- 6시 19분 : 비행기 탑승구 연결
> 활주로 상황으로 인해 대기시간이 길었어요. - 6시 23분 : 비행기에서 내림
애초에 저희에게 말했던 시간보다 훨씬 더 늦게 도착을 했네요.
비행기에서 내리니 저희 이름을 들고 있는 세부퍼시픽 직원이 보이더라구요. 그 사람을 열심히 따라갔어요.
- 6시 31분 : 입국수속 줄서기
> 비행기에서 내린 후 입국수속을 밟는 곳까지 약 8분 정도 소요됐어요. 6시 40분에 수속을 완료했어요.
남자분과 진행을 했는데, 마닐라에선 며칠을 머무는지? 여행기간은 얼마동안인지? 물었고, 제 아내한테는 남편? 남편? 이러더라구요.
특별히 까다로울 것도 없었고, 이때 얼굴사진을 찍고, 이트레블을 확인했어요.
- 7시 7분 수하물 나옴
> 전광판을 아무리 봐도 저희가 타고 온 비행기는 나오지 않더라구요. 한참 지나 직원에게 물어보니 4번에서 나온다고 해서 기다렸어요.
짐을 찾고 나면 바로 뒷편이 세관을 검사하는 곳이에요. 세관은 다이렉트로 통과를 했고, 비행기내에서 세관신고서 작성을 안하더라구요. 물론 내려서도 하지 않았어요.
직원을 따라 환승하는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도 짐검사를 했어요.
- 7시 14분에 짐검사 완료
- 7시 16분에 미리 예약해 놓은 승합차에 탑승
- 7시 25분 4터미널에 도착
사실 이 과정에서 현지 세부퍼시픽 직원이 해준 건 승합차를 태워준 것과 영문 지연확인서를 준 것 뿐이에요.
입국수속도 패스트트랙 같은 건 없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줄서서 기다렸고, 이트레블을 준비못한분도 계셨는데 그 직원은 이미 입국수속장을 나가서 팻말만 들고 있더라구요. 수하물 또한 제일 먼저 나오지 않았어요.
저희와 어쩌다 일행이 되신 분이 그 직원에게 따지니, 본인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 환승터미널에서 승합차에 태우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하더라구요. 애초에 기대한 저희가 잘못이겠죠.
보상요청
출발시간은 탑승구를 닫았을때가 기준인가봐요. 지연된 시간은 1시간 59분이더라구요. 여행자보험 중에 2시간이 지연되면 보상되는 것도 있던데, 어떻게서든 2시간은 넘기지 않기 위해 그렇게 지상직 지원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나봐요. 저희는 4시간 짜리여서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요.
어쨌든 돌아와서 큰 기대는 안하고 지연확인서와 추가항공편을 예약했던 영수증과 함께 보상요청을 했어요. 그랬는데 역시나 위와 같은 답변이 왔어요.
얻은 교훈
다행히 우여곡절 끝에 잘 다녀오긴 했지만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에요. 아마 다시 엘니도를 가게 된다면 세부퍼시픽은 이용하고 싶지 않아요. 단순히 지연이 된 것 때문만은 아니고 그들의 대처 방법은 정말 별로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상직 직원에게 고생하셨다고 인사를 건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고생한게 과연 뭐지?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다음엔 마닐라에서 1박을 하거나 환승시간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잡아야겠어요.
엘니도에 도착해서 한국여행사 팔사장님께 정말 힘들게 엘니도에 왔다고 말씀드리니 저희는 힘든편에 속한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엘니도로 가는 길이 쉽진 않은 것 같아요.
만약 저희랑 비슷한 스케쥴인데 세부퍼시픽이 조금이라도 지연된다면 저희가 겪었던 거 참고하셔서 최대한 환승 빨리 할 수 있게 요청하세요.
다음편에서 비행기를 놓친 후 어떻게 엘니도로 갈 수 있었는지 작성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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