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류지는 제가 다녀온 수많은 곳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교토 벚꽃명소라고
자부할 수 있는 곳이에요.
보통 4월 중순이면 벚꽃이 다 졌을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교토의 4월은 벚꽃의 절정기이자
흩날리는 꽃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시기였거든요.
교토 벚꽃 여행을 계획하며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아라시야마의
고즈넉한 정취를 품은 이곳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지금부터 제가 보고 온 덴류지의
찬란한 봄날을 하나하나 들려드릴게요.
교토 벚꽃 명소인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교토부 우쿄구 사가텐류지
스스키노바바초 68번지예요.
아라시야마 지역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근처의 다른 관광지들과
묶어서 방문하기에 아주 좋은 위치랍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로, 아침 일찍 방문하면
조금 더 여유롭게 정원의 공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입장료는 고등학생 이상
성인의 경우 500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300엔이며
미취학 아동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해요.
한 가지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결제 방식이 현금만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요즘 일본도 카드 결제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교토의 사찰들은 여전히 현금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으니 방문 전
미리 엔화를 챙겨가시는 것이 좋답니다.
참고로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
벚꽃 시즌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교토역에서 아라시야마로 향하는 효율적인 교통수단 안내
교토 여행의 거점인 교토역에서
덴류지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여행자의 숙소 위치나 일정에 맞춰
선택하시면 돼요.

저희는 첫 번째 방법인 JR 노선을 이용했는데
동선이 매우 깔끔해서 만족스러웠답니다.
첫 번째는 교토역에서 JR 사가노선을
탑승하는 방법이에요.
약 15분에서 20분 정도 기차를 타고 달리면
사가아라시야마역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내려서 도보로 약 8분 정도만
걸으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어요.
역에서 사찰까지 가는 길목에
오르골 박물관이나 스누피 초콜릿 매장 같은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아서 구경하며
걷다 보면 금방 도착하게 돼요.

두 번째는 지하철과 한큐 전철을
이용하는 방법이에요.
교토역에서 가라스마선을 타고
시조역까지 간 뒤, 한큐 교토라인으로
갈아타서 가쓰라역으로 이동해야 해요.
거기서 다시 한큐 아라시야마 라인으로
환승하여 아라시야마 역에 내린 뒤
도보로 이동하면 된답니다.
이 방법은 환승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큐 패스를 소지하고 있거나
시조 카와라마치 지역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경로예요.
덴류지 정원 입장료 구입과 벚꽃 개화 확인 방법


입구에 도착하면 커다란 판넬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여기에는
정원에 피어있는 다양한 꽃들과
나무들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어요.
특히 벚꽃 개화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해 주기 때문에 지금 어떤 풍경을
볼 수 있는지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4월 7일에는
수양벚꽃을 보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안내가 되어 있었어요.
실제로 들어가 보니 바람에
벚꽃 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매표소는 아라시야마 대나무숲길(치쿠린)과
연결되는 쪽에도 마련되어 있으니
동선에 맞게 이용하시면 돼요.

티켓을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봄의 정원이 펼쳐진답니다.
미슐랭 선정 사찰 음식점 슌게츠의 건강한 맛 체험


정원을 걷다 보면 사찰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게츠라는
식당의 포스터를 볼 수 있어요.
이곳은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야채와 야생초, 해초류만으로
요리를 만드는 쇼진 요리 전문점이에요.
특히 2025년 미슐랭 가이드 교토에
선정될 정도로 그 맛과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라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메뉴는 월, 설, 화 세 가지 정식으로
나뉘는데 각각 국 하나에 반찬 개수가
5개에서 7개까지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요.
모든 메뉴는 정원 입장료 500엔을
별도로 지불하고 들어와야 이용이 가능하며,
2명 이상부터 최소 2~3일 전에는
예약을 마쳐야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짧은 편이고 목요일은 정기 휴무랍니다.
고요한 사찰 안에서 정갈한 음식을
맛보는 것은 교토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봄꽃이 가득한 정원과 소겐치 연못의 환상적인 풍경



안으로 들어서면 정원 곳곳에
이름표가 붙은 다양한 꽃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피어 있어요.
꽃을 감상하면서 그 이름까지 알 수 있게
배려해 놓은 팻말들 덕분에
산책이 더욱 즐거웠답니다.



초록빛 이끼 위로 툭 떨어진 붉은 동백꽃잎과
연분홍빛 복사꽃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교토 봄의 정취 그 자체였어요.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진달래를
지나 걷다 보면 관세음보살상이 세워진
작은 사당을 만나게 돼요.



사당 앞 작은 연못 안에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동전들이
가득 들어있어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작은 소원을 하나 빌어보게 되더라고요.


고즈넉한 전통 건물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걷는 내내 “너무 예쁘다”라는 말을
연발하게 만들 정도로 환상적이었답니다.



특히 덴류지에서 가장 큰 건물인
호조 앞에 펼쳐진 소겐치 연못은
이곳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정원은 무소 소세키라는 유명한 승려가
설계한 것으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조경 예술의 정수라고 하더라고요.

맑은 날씨 덕분에 푸른 하늘이 거울 같은
연못물에 그대로 비치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고,
연못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과 벚꽃이
어우러져 깊은 평온함을 선사해 주었답니다.
언덕 오솔길에서 만나는 흩날리는 벚꽃의 감동

소겐치 연못을 따라 걷다 보면
뒷부분에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이 보여요.
처음에는 언덕길이라 조금 고민했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궁금해서
남편과 함께 천천히 발을 옮겨 보았지요.

이 선택은 정말이지 신의 한 수였어요.
위에서 바라보는 텐류지의 전경은
아래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웅장함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었거든요.



언덕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 있으니
벚꽃 잎이 샤르르 날리며 공중을 수놓았는데,
그 순간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면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어요.

남편도 제가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더니 데려온 보람이 있다며
함께 기뻐해 주었답니다.


언덕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처음 입장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저희는 가장 벚꽃이 예뻤던 스팟으로
다시 돌아가서 한참을 더 머물렀어요.
교토의 봄은 수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텐류지 정원에서 마주한 봄은
그 어떤 곳보다 따뜻하고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어요.

정원에 머물던 맑은 공기와 고즈넉한 분위기,
그리고 찰나의 순간 바람에 실려
흩날리던 분홍빛 꽃잎들까지
그 모든 것이 제 교토 벚꽃 여행의
소중한 조각이 되었답니다.
4월 중순이라 늦었을지 모른다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오히려 꽃이 떨어지는
그 찰나의 미학 덕분에 더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지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정원 한 바퀴를
천천히 걸었을 뿐인데, 비워져 있던 마음이
화사한 봄의 기운으로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었어요.
여러분도 교토에서 진정한 봄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아라시야마의 보석 같은
이곳 덴류지에 꼭 들러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