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니도 여행의 꽃이라고 불리는
호핑투어는 크게 A코스부터 D코스까지
총 네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그중에서도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는
거대한 석회암 절벽 사이로 펼쳐진
빅라군에서 카약을 탈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많고 만족도가 높은
코스라고 할 수 있어요.
마치 깊은 산속의 호수처럼 잔잔하고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이 코스의 핵심이에요.
저희는 처음에 클룩 같은 플랫폼을
이용할까 고민도 했지만 현지 상황을
더 잘 알고 소통이 편한 한인 여행사인
팔여행사를 선택했어요.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네이버 카페나 카카오톡 아이디인
palkila18을 통해 궁금한 점을
미리 물어보거나 예약을 진행하기에
정말 편리했거든요.
특히 엘니도는 아침 기상 상황에 따라
해경의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데 팔여행사
카페에서 당일 투어 진행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공지해 주셔서
일정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엘니도 호핑투어A 예약과 팔여행사 방문 팁
힘겹게 엘니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도 바로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팔여행사였어요.
직접 뵌 사장님은 처음엔 조금 투박해
보이셨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속정 깊은
츤데레 스타일이셔서 기분 좋게
상담을 마쳤답니다.
사장님께서 A코스와 C코스를 강력하게
추천해 주셔서 저희도 두 코스를
모두 예약했어요.
투어는 약 20명이 함께하는 조인 투어와
우리끼리 즐기는 단독 투어가 있는데
저희는 북적이는 재미가 있는
조인 투어를 선택했지요.
참고로 2인 기준 단독 투어는 환경세 포함
13,800페소 정도지만
조인 투어는 1인당 1,400페소에 환경세
인당 200페소만 별도로 내면 되어 훨씬
경제적이에요.
환경세는 한 번 내면 일주일 동안
유효하니까 일주일 안에 다른 호핑투어를
계획하신다면 영수증을 꼭 챙겨서
이중 지출을 막으시길 바라요.
총 2인 기준 A코스 2,800페소 +
C코스 2,800페소 + 환경세 400페소
총 6,000페소(143,700원)로 호핑투어
A코스와 C코스를 예약했어요.
호핑투어 준비물과 출발 전 체크리스트
즐거운 투어를 위해 챙겨야
할 준비물들이 몇 가지 있어요.
기본적으로 스노클링 마스크와 아쿠아슈즈
그리고 물에 젖어도 괜찮은 래시가드
같은 복장은 필수예요.
만약 장비가 없다면 팔여행사에서
대여도 가능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소지품을 보호할 아쿠아백은 현지에서도
400에서 500페소 정도면 살 수 있는데
투어 중에 유용하게 쓰이니
하나쯤 구비하시는 걸 추천해요.
특별히 제가 드리는 꿀팁은 일회용 젓가락을
챙기라는 거예요.
점심 식사 때 젓가락이 없어서
조금 불편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리고 빅라군에서 카약을 탈 때
필요한 현금 300에서 500페소 정도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선크림도 잊지 마세요.
구명조끼와 타월은 배에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어서 짐을 덜 수 있어요.
저희는 모든 걸 저희가
챙겨간 장비로 사용했어요.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1. 세븐 코멘도스 비치와 시크릿 라군 탐방


투어 당일에는 아침 8시 40분까지
여행사 앞으로 모여야 해요.
인원 확인이 끝나면 다 같이 해변으로
이동하는데 배가 정박한 곳까지는 허벅지
정도 깊이의 물속을 걸어서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수영복을 입고 가시는 게
훨씬 편해요.


오전 9시 13분쯤 저희를 책임져 줄
현지 가이드 4명과 함께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어요.
가이드분들이 영어로 소통도 잘 해주시고
한국 이름인 명성이나 이민호 같은
애칭으로 불리는 분들이 유쾌하게 분위기를
띄워주셔서 출발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첫 번째로 도착한 목적지는
세븐 코멘도스 비치였어요.
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눈부신 야자수
숲과 그 앞에서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한가로워 보였어요.
이곳은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 중
유일하게 화장실이 있는 곳이라
급하신 분들은 여기서 꼭 해결하셔야 해요.
저희가 탔던 배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었거든요.
바다색이 어찌나 투명한지 보자마자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뛰어들었지요.
해변 근처보다는 조금 더 깊이 나갔을 때
예쁜 물고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이곳에서 약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보낸 뒤
다음 코스인 시크릿 라군으로 이동했어요.
원래 빅라군이 먼저였는데 정박한 배들이
너무 많아 순서를 조금 바꿨답니다.


시크릿 라군은 배를 근처에 세우고
수영을 해서 들어가야 하는 곳이에요.
바위 사이의 아주 좁은 틈새를 통과하면
사방이 거대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신비로운 공간이 나타나는데
마치 비밀의 방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사실 내부 공간이 아주 넓지는 않아서
금방 구경하고 나왔지만 배 주변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어요.

중간중간 카약을 타고 아이스크림이나
코코넛을 파는 현지인 상인들도 만날 수
있어 이국적인 풍경이 더해졌지요.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2. 파용파용 비치에서의 꿀맛 같은 점심 식사


어느덧 정오가 되어 점심 식사를 하러
파용파용 비치로 향했어요.
일명 엄브렐라 비치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도착하니 가이드분들이 분주하게
식사 준비를 해주셨어요.
메뉴는 생각보다 훨씬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는데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구이부터
홍합찜 닭볶음탕 생선구이 꽃게찜 잡채와
신선한 과일까지 정말 푸짐했어요.
특히 가장 인기가 많았던 메뉴는
단연 삼겹살구이였어요.
저희는 혹시 몰라 한국에서 가져간
김치를 챙겨갔는데 고기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답니다.
젓가락이 없어서 손과 숟가락을
이용해야 했기에 다음 투어 때는
꼭 젓가락을 챙겨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어요.
시원한 콜라와 물까지 제공되어서
배부르고 든든하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3. 하이라트 빅라군 카약과 신비로운 바닷속
드디어 이번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빅라군에 도착했어요.
제가 겨울 휴가지로 엘니도를 선택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곳의
사진 한 장 때문이었거든요.
빅라군 근처에는 여전히 많은 배가 있었지만
그 풍경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이었어요.

배에서 바로 카약을 빌려 타고
라군 안쪽으로 노를 저어 들어갔지요.
카약 대여비는 2인용 기준으로 300페소
정도였고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려면
비용이 조금 더 추가돼요.
빅라군은 수심이 꽤 깊어서
물고기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물색이 워낙
신비로워서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최적이에요.
운이 좋으면 거북이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아쉽게도 반대편에서 거북이를 본
분들의 이야기만 전해 들었답니다.




혼자 온 여행객들은 다른 분들과 짝을 지어
태워주기도 하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
청록색으로 빛나는 물결을 따라 천천히
노를 젓다 보면 어느 순간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고요한 공간이 나타나는데
그곳에 가만히 떠 있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힐링이 되었어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성게예요.
우리나라 성게와 달리 가시가 굉장히
길어서 바위 근처에서 수영하다가
살짝 스쳤는데도 통증이 꽤 오래가더라고요.
배로 돌아오니 가이드가 깔라만시를 상처에
발라주었는데 신기하게도 금방 괜찮아졌어요.

성게의 긴 가시를 조심하며 라군 입구 쪽
얕은 곳에서 투명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면 정말 예쁘게 나와요.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 4. 트윈락에서 스노클링


마지막 일정으로 트윈락이 보이는 곳에서
한 번 더 스노클링 시간을 가졌어요.
이곳은 파도가 조금 센 편이라 구명조끼를
꼭 입고 있어야 했지만 그만큼
물속 풍경은 장관이었어요.
거침없이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외국인
친구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물밑에 가득한 산호와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를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5. 엘니도해변으로 컴백

오후 4시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엘니도
해변으로 돌아오는 길 배 위에서 바라본
엘니도의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여기가 정말 필리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었거든요.
몸은 조금 고단했지만 눈과 마음은 세상
그 누구보다 풍요로운 하루였어요.
보라카이 등 다른 유명 휴양지에서도
호핑투어를 해봤지만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는 자연경관의 급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웅장한 자연 앞에 서면 일상의 고민이
참 작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그런 경이로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어요.
만약 다시 찾게 된다면
엘니도 호핑투어A 코스를 다시 선택할 거예요.
여러분도 엘니도에 가신다면 빅라군의
신비로운 물결과 세븐코만도스의
여유를 꼭 한번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