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춘이 지나고 어느덧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시기가 찾아왔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지만,
예쁜 꽃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앞서네요.
작년 봄에는 광양 매화마을에서
매화 축제를 즐기고, 이어서 경주 벚꽃
구경까지 정말 원 없이 하고
왔던 기억이 나요.
4월이 되면 경주 전체가 분홍빛 벚꽃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하는데요.
저희는 경주에 갈 때마다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간답니다.
경주 벚꽃 시즌에는 차량이 워낙
많아서 도로가 매우 혼잡하기 때문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꼭 자전거로
경주 벚꽃 여행을 즐겨보시길 추천드려요.
매년 이곳을 찾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경주 벚꽃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개화 시기를 맞추는 일이에요.
경주 문화 관광청 홈페이지의
경주여행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벚꽃알리미 게시판이 따로
운영되고 있어요.
이곳에 매주 경주의 벚꽃 현황이
사진과 함께 올라오니, 이 게시판을
수시로 확인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정확해요.
경주 벚꽃 포인트1 대릉원 일대와 황남동 근처
대릉원은 사실 목련 포토존으로도
유명하지만, 봄이 되면 돌담을 따라
피어나는 벚꽃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대릉원 입장료는 3,000원이며,
벚꽃 시즌에는 인파와 차량으로
통행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대릉원
정문 주차장이나 봉황대 공영주차장에
미리 차를 세워두고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편해요.
주차 걱정을 덜고 싶다면 대릉원과
가까운 가야미니호텔 같은 숙소를
예약해 체크인 전 미리 주차를
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미추왕릉 앞과 대릉원 안팎의 돌담길 풍경

대릉원 안으로 들어가면 릉을 감싸고 있는
돌담길을 따라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요. 안쪽 길을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남겨도 좋고,


미추왕릉 앞에 있는 거대한 벚꽃나무를
배경으로 돌담에서 셔터를 눌러도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대릉원 돌담은 안쪽에서 볼 때와
바깥쪽에서 볼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니
두 곳 모두 천천히 둘러보시길 바라요.
동궁과 월지 인근 옛 철길의 정취
대릉원에서 인생 사진을 충분히
건졌다면 자전거를 타고 첨성대를
가로질러 동궁과 월지 쪽
옛 철길로 이동해 보세요.
이곳은 도로변이라 별도의 주차장이
없으므로 황룡사지
황룡사역사문화관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팁이에요.

동궁과 월지와 주차장 사이의 길이
바로 제가 추천하는 코스인데,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길이라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길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벚꽃 나무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쉬어가기 딱 좋아요.
월정교에서 즐기는 햇살과 야경
월정교는 야경으로 워낙 유명하지만
낮에도 벚꽃과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에요.

흐르는 물줄기 양옆으로 벚꽃이
만개해 있어 월정교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아주 좋아요.
주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요금이 비싼 편이라 여기도 자전거나
도보로 방문하는 게 마음 편하답니다.
벤치에 앉아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잠시 광합성을 즐기는 시간은
정말 행복 그 자체예요.
경주 벚꽃 포인트2 보문단지 일대와 황룡원 인생샷 코스
보문단지는 보문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거대한 관광단지라 규모가 상당해요.
워낙 넓어서 자전거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은데, 벚꽃 시즌에는
호수 주변 전체가 드라이브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해요.
저희는 이번에도 자전거로
보문단지를 크게 한 바퀴 돌았어요.
황룡원 도로변에서 만나는 분홍빛 터널

보문단지 여행의 시작은
황룡원 근처가 좋아요.
특히 더케이호텔 경주 바로 앞에 있는
황룡원 앞 도로가 손꼽히는 벚꽃 명소예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워낙 풍경이 예뻐서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거든요.
저희는 여기서부터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보문단지를 일주했는데, 길가마다
심어진 벚꽃나무 덕분에
눈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보문정의 연못에 비친 아름다운 수채화


보문단지 자전거 투어 중 만난
보문정은 개인적으로 경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명소라고 생각해요.
정자와 연못, 그리고 흐드러진 벚꽃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밥 아저씨가
그려놓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아요.
특히 잔잔한 연못 물결 위에 비치는
벚꽃의 투영은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신비롭고 예쁘답니다.
경주 벚꽃 포인트3 불국사와 화랑의 언덕 벚꽃 여행
불국사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곳이죠.
이곳은 특히 겹벚꽃으로 유명한데,
일반 벚꽃보다 조금 늦게 피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춰야 해요.

불국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계단을
올라가면 넓은 벚꽃 동산이 펼쳐져요.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들의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벚꽃 잎을 맞으며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에요.
불국사 내부의 초록빛 소나무 풍경

불국사 사찰 내부에는 벚꽃이 많지 않지만
대신 푸른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또 다른 매력을 줘요.
어릴 적 수학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화려한 꽃구경 뒤에 즐기는 고즈넉한 사찰
산책도 경주 여행의 묘미 중 하나예요.
화랑의 언덕에서 만나는 늦깎이 벚꽃

만약 경주 시내의 벚꽃이 이미 졌거나
아직 피지 않았다면 화랑의 언덕을
확인해 보세요.
이곳은 지대가 높아서 시내보다
개화 시기가 2주 정도 늦어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시내엔
꽃이 가득했지만 이곳은 아직
봉우리 상태였거든요.
여행 일정이 조금 늦어졌다면
이곳에서 벚꽃의 여운을 마지막까지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매년 마주하는 풍경이지만
경주 벚꽃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봄만 되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분홍색 구름에 덮인 것처럼
변하는 모습이 참 신비롭거든요.
유명한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즐겁지만,
사실 경주는 발길 닿는 곳마다
벚꽃이 가득해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우연히 만나는 풍경들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흩날리는 꽃비 속을 자전거로 달리며
느꼈던 그 시원한 바람과 달콤한 꽃향기가
벌써 그리워지네요.
여러분도 이번 봄에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경주에서 잊지 못할
벚꽃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