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거리 빈티지샵 투어는
오키나와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보물을 찾는 기분이라
정말 설레는 일정 중 하나예요.
일본은 전반적으로 세컨스트리트 같은
대형 중고 체인이 잘 발달해 있을 만큼
빈티지 의류 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남다르거든요.
특히 오키나와의 중심지인 국제거리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유니크한
아이템을 파는 샵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쇼핑 투어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랍니다.
오늘은 제가 오키나와를 여덟 번이나
다녀오며 직접 발품 팔아 찾아낸
개성 넘치는 빈티지 소품샵과 의류 매장
세 곳을 꼼꼼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마츠오 지역에 위치한
피쉬보울이라는 곳이에요.
이곳은 예전 여행 때도 한 번 들러서
구경했던 기억이 있는 정겨운 장소인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요.
사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오키나와 가구거리 쪽의 많은 매장이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번화가인
국제거리의 샵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기자기한 소품과 천장에 숨겨진 빈티지 인형들




피쉬보울 내부로 들어서면
빈티지 의류는 물론이고 시선을 사로잡는
귀여운 넥타이들이 방문객을 맞이해 줘요.
넥타이는 단순히 정장에 매는 용도뿐만
아니라 가방에 스카프처럼 둘러서
포인트를 주면 정말 귀여울 것 같아
한참을 만지작거렸답니다.


매장 곳곳에는 손님들의 시선을 유도하는
귀여운 팻말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줘요.
팻말을 따라 위쪽을 바라보면 천장 쪽에
빈티지 인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빈티지샵만의 감성을 완성해 주는 것 같아요.
멋스러운 패션 잡화와 빈티지 식기류 컬렉션




의류 외에도 이곳에는 잘 활용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빈티지 모자와
선글라스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요.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빈티지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는 식기들도 전시되어 있어
주방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 거예요.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은 에코백들도
여러 디자인으로 준비되어 있어
소소한 쇼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랍니다.
숨겨진 보물 찾기 같은 빈티지 의류 매장 Si8 방문기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피쉬보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Si8이라는 매장이에요.
이곳은 간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입구 위쪽에 작게 이름이 적혀 있어서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지도를 잘 보고 찾아가셔야 해요.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세월의 멋이
느껴지는 빈티지 의류들이 행거에 빼곡하게
걸려 있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답니다.
주인장의 배려가 느껴지는 조용한 쇼핑 환경


Si8의 매력 중 하나는 주인장분의
스타일인데 손님에게 과한 관심을 두거나
부담을 주지 않고 묵묵히 본인 할 일을
하시는 편이라 정말 편안하게
옷을 고를 수 있었어요.
매장이 아주 넓지는 않지만 안쪽에
피팅룸도 작게 마련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옷을 직접 입어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지요.


남편은 이곳에 진열된 빈티지 축구 유니폼과
모자들을 보자마자 눈이 동그래져서
열정적으로 물건을 고르더라고요.
유니크한 모자와 스누피 패브릭 소품들


저 역시 마음에 드는 모자를 하나 발견했는데
뒷면에 너무 크게 일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아쉽게도
조용히 내려놓아야 했어요.

하지만 의류 외에도 구석구석 살펴보면
신기한 물건들이 참 많답니다.
특히 구석에 걸려 있던 귀여운 스누피
패브릭 커튼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템이었어요.
이곳은 전반적으로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 관련 빈티지 아이템과 유니크한
패브릭 소품들이 잘 조화된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하와이안 감성이 가득한 jaBBer 매장 둘러보기

마지막 세 번째 장소는
jaBBer 오키나와 국제거리 지점이에요.
이곳은 앞서 소개한 곳들보다 조금 더 이른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쇼핑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예요.

매장에 들어서면 오키나와의
뜨거운 태양과 잘 어울리는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답니다.
오키나와의 정취가 담긴 셔츠와 시장 골목 분위기


jaBBer는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 덕분에
마치 한국의 광장시장에 있는 빈티지샵에
온 것 같은 친숙한 느낌도 살짝 들어요.


오키나와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패턴의 옷들이 많아서 여행 중에
가볍게 입을 옷을 찾으신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해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드는 물건을
건지지는 못했지만 빈티지 샵 특유의
어수선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 자체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곳이었어요.
일본의 세컨핸드 문화와 국제거리 빈티지샵 쇼핑의 매력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빈티지 아이템들이
단순히 중고 물건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 장르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돼요.
국제거리의 이런 작은 샵들은
대형 쇼핑몰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주인장의 취향과 세월의 깊이를
전달해 주지요.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린 피쉬보울, Si8, jaBBer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니
시간을 내어 천천히 둘러보며
나만의 소중한 아이템을 찾아보시길 바랄게요.
푸른 바다와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오키나와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꿈결처럼
감미롭기만 해요.
하지만 그 화려한 풍경 뒤편,
좁은 골목길 안에서 만나는
국제거리 빈티지샵들은 오키나와가 가진
또 다른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조용히
속삭여주는 것 같았어요.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낡은 인형과
빛바랜 셔츠 한 장에서 이름 모를 이의
추억을 상상해 보는 일은 여행이 주는
또 다른 낭만이 아닐까 싶네요.
여덟 번의 방문에도 여전히 저를 설레게
하는 이 거리의 작은 가게들이
다음 여행에서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여러분도 이번 오키나와 여행에서는
남들 다 사는 뻔한 기념품 대신
국제거리 빈티지샵에서 세월의 이야기를
품은 빈티지 아이템 하나를 품에 안고
돌아와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물건을 볼 때마다 국제거리의 따뜻한
공기와 평화로웠던 오후의 기억이
기분 좋게 되살아날 거예요.


